중국, 베트남과 화해시대 열기로 합의

2014-08-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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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특사 방중, 갈등해결키로 합의, 시주석 면담

베트남 특사를 접견하고 있는 시진핑 국가주석.[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빚으면서 관계가 악화됐었던 중국과 베트남이 갈등을 해결하기로 뜻을 모았다.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27일(현지시간) 베이징(北京)에서 응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특사인 레 홍 아잉 베트남 공산당 정치국원 겸 상임서기와 회담을 열어 남중국해 영유권 긴장이 악화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관영 신화사가 28일 전했다.

양국은 2011년 서명한 '해상현안 해결의 기본원칙에 관한 합의서' 내용을 성실히 이행하고 양측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 남중국해 공동 탐사 방안을 논의하고 갈등을 복잡하게 하거나 확대시키는 행동을 취하지 않음으로써 양국관계의 큰 흐름과 남중국해의 평화 안정을 수호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집권당 간 교류를 지속적으로 심화시키고 국방, 경제 무역, 법 집행, 안보, 인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아잉 상임서기와 별도로 회동, 양국 관계 발전의 가치와 갈등의 적절한 처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이 베트남 측 특사와 회동한 것은 양국 간 갈등이 봉합되고 관계 정상화의 길로 들어섰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중국-베트남의 전통적 우의는 양 당과 양국 선배 지도자들이 손수 맺어 물려준 소중한 것"이라면서 "이웃 간에 티격태격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어떤 태도와 방식으로 대응하고 처리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양국 관계의 발전은 총체적으로 양호했지만 근래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지적하면서 "이웃 국가는 이사를 할 수 없다"며 주변국 관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중국과 베트남은 1979년 '중국-베트남 전쟁'(중월전쟁)을 치르는 등 지난 수십 년간 분쟁과 화해를 거듭했다. 양국은 올해 들어 남중국해 분쟁도서 주변해역의 원유시추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 과정에서 5월에는 베트남 빈즈엉과 하띤 등지에서 반(反) 중국 시위가 벌어져 중국인 4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베트남 공산당은 이번에 아잉 상임서기를 특사로 파견, 갈등 봉합을 시도했고 중국이 이에 화답하면서 양국 관계의 갈등은 봉합 수순으로 접어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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