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미국 정부가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한 이슬람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 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시리아 공습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양측의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그 가운데 IS가 또 다른 미국인 여성을 인질로 잡고 미국을 압박하고 나서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26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IS가 지난해 시리아에서 납치된 26세 미국 여성을 인질로 잡고 660만 달러(약 67억원)의 몸값과 함께 여성 테러리스트와의 교환을 석방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 여성의 억류 소식이 확인되면서 IS에 납치된 미국인은 폴리 기자를 비롯해 참수 영상에서 공개된 또 다른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와 함께 최소 3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IS가 이 미국인 여성과의 맞교환을 요구한 여성 테러리스트는 파키스탄 출신 알카에다 요원 아피아 시디키로 2010년 화학무기와 세균을 이용한 미국인 대량학살을 모의한 혐의로 텍사스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 공습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연차총회 연설에서 IS를 ‘암 덩어리’로 규정한 뒤 “IS를 뿌리 뽑는 것은 쉽지도 않고 단시간에 끝날 일도 아니지만 인내심을 갖고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군은 이날부터 시리아에 대한 정찰비행을 시작하며 시리아 공습 초읽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