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가수 김장훈이 지난 8일 가장 먼저 세월호 동조단식을 시작한 데 이어 가수 이승환도 26일부터 세월호 동조단식을 선언했다.
특히 이승환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마도로 끌려간 최익현이 단식에 돌입했을 때 잔인한 일본군도 단식을 말리려 노력했습니다"라며 "목숨 걸고 단식하며 만나달라는 사람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자갈치시장이나 방문한 대통령을 두둔하는 자들, 심성이 이러니 일제 통치도 좋게 보이는 거죠. 참 불쌍한 국민입니다. 우린"이라고 적는 등 유가족과 대통령의 면담 성사 바람을 전했다.
특히 탤런트 김가연-전직 프로게이머 임요한 부부도 지난 24일 세월호 동조단식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또한 류승완, 정지영, 장준환 감독 등 영화인 20여명도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영화인모임’을 만들고 지난 9일부터 릴레이 단식에 들어간 바 있다.
이 같은 세월호 동조단식은 최근 루게릭병 환우를 돕기 위한 세계적인 캠페인인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이어 또다른 대중적 캠페인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실제로 27일 오후 현재 3시까지 총 4187명이 광화문광장에서 하루 이상 동조단식을 했고, 온라인을 통해서는 2만6080명이 참여했다고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는 집계했다.
이런 가운데 세월호참사가족 대책위는 27일 오후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정치를 모르며 여야의 정치게임에는 관심이 없다"며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안전사회 건설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대책위는 "그제와 어제 여당과 야당을 차례로 만났는데 여당은 야당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야당은 여당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일러바치기 바빴다"며 "정치 흥정을 모르는 우리 유가족들은 이런 만남과 대화가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5일에 이어 이날 오후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를 다시 만나 특별법안에 대해 논의한다.
가족대책위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자신들의 특별법안이 유가족들 안보다 얼마나 더 철저히 진상규명을 하고 안전사회를 건설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말해달라"며 "그러면 우리는 설득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생존학생 가족대표 장동원 씨는 "생존학생 부모들도 단식하는 유민아빠와 꼭 같은 마음이며 특별법 제정을 위해 유가족들과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병원치료나 약물처방을 받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등 살아온 아이들도 절대 괜찮지 않다"며 "그런 아이들이 친구들 죽음의 진상규명과 유민아빠를 살리기 위해 지난 19일 대통령 면담을 신청해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유민아빠 김영오 씨의 현 상태에 대해 "혈압과 맥박 등은 정상이지만 여전히 식사를 거부하고 있다"며 "대통령 면담이 성사되거나 여당이 진상규명 의지를 갖고 좋은 안을 가족들에게 제안하는 등 진전이 있는 것이 확인되면 그때 가서 (단식 중단을) 생각해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