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3분기를 저점으로 보고 삼성전자를 선취매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국내 주요 증권사도 삼성전자에 대해 4분기 이후 실적 개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7월 들어 이날까지 132만2000원에서 123만원으로 약 2개월 만에 7% 가까이 하락했다. 25일 장중에는 52주 최저가인 122만1000원까지 떨어졌다.
한때 10조원을 넘나들던 분기별 영업이익이 2분기 7조원대로 감소했고, 3분기에는 6조원조차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외국인은 이 기간 국내 주식을 5조6000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했으며, 이 가운데 약 20%를 삼성전자에 쓴 것이다.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실적이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는 이미 신저가를 기록하면서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현재 메모리 부문을 뺀 거의 모든 사업부가 실적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정보기술ㆍ모바일(IM) 사업부 영업이익은 3분기 3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약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샤오미를 비롯한 경쟁사가 급부상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디스플레이 사업부도 마찬가지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 가동률 하락으로 적자 전환이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이미 적자를 내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LSI) 사업부도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은 이런 이유로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예상치를 7조4000억원에서 5조9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우리투자증권 및 미래에셋증권, 하이투자증권도 각각 5조9970억원, 6조2100억원, 6조1000억원으로 나란히 1조원 이상 내렸다.
삼성전자 실적이 바닥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는 4분기다.
당장 9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 노트4나 갤럭시 알파가 기대를 키우고 있다. 14나노 핀펫 공정 덕에 시스템 반도체 사업부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수준인 약 3억2000만대에 머물 전망"이라며 "플렉시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은 이후에나 경쟁사 대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위원도 "하반기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의미 있는 실적 회복은 3분기 내에 어려울 것"이라며 "새 스마트폰이나 14나노 핀펫 공정이 얼마나 실적에 기여해주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