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 사학자 고 마만주 선생 유족 동국대에 2억원 기부

2014-08-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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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고 마만주 선생의 부인 함정우 여사(오른쪽)가 김희옥 동국대 총장에게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동국대]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재야 사학자로 평생 족보를 통한 사회사 연구에 매진하다 지난 7월 작고한 고 마만주 선생의 유족들이 후학 양성을 위해 고인의 전 재산과 소장문헌 전체를 동국대에 기부했다.

부인 함정우 여사와 조카 마홍락 동문(무역 86) 등 고 마만주 선생의 유족 일동은 지난 25일 동국대를 찾아 김희옥 총장에게 장학기금 2억원과 소장문헌 3500권을 전달했다.

함정우 여사는 “고인은 대쪽 같은 성품으로 평생을 족보 연구에만 헌신하셨다. 89세의 고령임에도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목동에 있는 집에서 성북구 삼선동에 있는 연구실까지 매일 한 시간씩 지하철로 출퇴근하시며 연구에 매진하셨다”며 “고인이 남긴 장학금과 소장 문헌들이 동국대 학생들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는데 커다란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인의 동생 마숙금씨는 “형님께서 저서 편찬을 위해 참으로 오랜 기간 연구에 몰두하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가족들 모두 안타까운 심정을 금치 못했다”며 “후학들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여 형님의 큰 뜻을 대신 이뤄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희옥 동국대 총장은 “고인의 평생의 열정과 노력이 담긴 귀한 유산을 동국대학교에 선뜻 기부해주신 점 깊이 감사드린다”며 “전달해주신 장학금과 소장문헌을 통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고 고인이 평생 매진해온 연구가 후학들에 의해 계승될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고 마만주 선생 유족들이 기부한 장학금은 고인이 저서 편찬을 위해 마련한 돈으로, 고인은 평소 돈을 중시하는 세태로 사학을 공부하는 젊은이들이 적다는 것을 안타까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대는 고인의 유지와 유족들의 뜻에 따라 ‘사학자 마만주 장학기금’을 만들고 매년 사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족보와 왕조실록 등 3500여 권에 달하는 소장문헌은 사학전공 교수들의 면밀한 검토를 통해 후학들의 교육·연구 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고 마만주 선생의 유족 함정우 여사와 마숙금씨, 마숙자씨, 마홍락 동문(무역 86), 박종희씨, 김희옥 동국대 총장, 정창근 경영부총장, 오태석 문과대학장, 최응렬 대외협력본부장, 노대환 사학과 학과장, 서인범 교수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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