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수성향 온라인 정치·군사전문 웹진인 '워싱턴 프리 비컨(WFB)'이 26일(현지시간)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북한이 보유하고 있다는 관측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북한이 SLBM도 보유하고 있어 건조가 완료되면 바다 밑에서 사거리 2500∼4000㎞의 중거리 무수단 탄도미사일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핵탄두까지 장착될 경우 북한은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이어 또 다른 SLBM 전략핵무기 타격 능력을 갖추게 돼 북한의 기술력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SLBM을 전력화하려면 수직발사대를 설치할 수 있는 3000t급 이상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 군사전문가는 27일 "북한은 러시아제 잠수함을 고철로 수입했는데 이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SLBM 기술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북한의 3000t급 잠수함 건조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철값으로 사들인 골프급 잠수함에는 SS-N-6 탄도미사일 발사관이 있어 북한은 역해체 방식으로 SLBM 기술을 확보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이 1990년대 중반 러시아로부터 구입한 구소련의 골프급 퇴역잠수함을 복사하거나 개량한 모델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WFB는 "미국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이미 SLBM을 보유 중인 것으로 믿고 있다"라며 "미사일 잠수함 개발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사할린 섬 근처 공해에서 알래스카주 앵커리지를 공격할 수 있고, 서해에서 일본 오키나와(沖繩)와 필리핀, 괌의 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우리 군 관계자는 "미국, 러시아, 중국 등 군사 강국만이 잠수함에서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며 "북한의 기술력을 고려할 때 SLBM을 실전 배치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발간한 '2012 국방백서'를 보면 북한은 로미오급 잠수함(1800t) 20여척, 상어급 잠수함(325t급) 40여척, 연어급(130t) 잠수정 10여척 등 70여척의 잠수함(정)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은 북한이 3000t급 잠수함을 건조했다는 징후가 한미 군 당국에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6월 16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잠수함 부대 방문 사실을 보도하면서 공개한 잠수함 사진도 자신들이 보유한 잠수함 중 가장 큰 로미오급(1800t)으로 군 당국은 추정했다.
다만 세계적 권위의 군사연감인 '제인 함정 연감'(Jane's Fighting Ships)이 1994년 5월호에서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골프급과 로미오급을 포함해 40개의 퇴역 잠수함을 사들였다"고 밝힌 바 있어 러시아제 퇴역 잠수함을 역설계해 3000t 이상인 골프급 잠수함을 비밀리에 개발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 해군은 현재 1800t급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직발사대를 갖춘 3000t급 잠수함은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