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명 넘게 죽고 나서야 이스라엘 하마스 휴전..한달 안에 구체적인 협상

2014-08-2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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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휴전이 이뤄졌다.[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이스라엘 하마스 휴전이 이뤄졌다. 휴전 기간도 무기한이라 그 동안 양측이 수차례 합의했던 한시적 휴전보다는 상당히 진전된 합의로 평가된다.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 하마스 휴전을 중재해 온 이집트는 이날 외무부 성명에서 “26일 오후 7시를 기해 휴전이 공식 발효했다”며 “무력 사용을 중단하고 가자지구 국경을 개방해 인도적 지원과 재건을 위한 구호물품, 건설자재를 반입하는 것이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달 안에 다른 사안에 대한 양측 사이의 간접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AFP는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연안에서 제한했던 어로작업을 6해리 바다까지 허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스라엘 관리는 이스라엘 하마스 휴전에 대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하마스의 가자지구 봉쇄 해제 요구와 이스라엘의 하마스 무장 해제 요구 등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협상이 이집트의 중재로 카이로에서 한달 안에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무장단체의 고위 인사인 지아드 나칼라도 “하마스 측의 가자지구 공항과 항구 건설 요구와 같은 더 복잡한 사안은 한달 안에 시작될 협상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 하마스 휴전 합의로 하마스는 2012년 11월 ‘8일 교전’ 끝에 성사된 휴전 합의와 같은 수준의 조건을 확보하게 됐다.

당시 합의의 주요 내용은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가자지구 봉쇄 조치를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로켓포 공격을 중단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가자지구 봉쇄 완화는 거의 이뤄지지 못했고 이번 교전 기간에도 하마스는 줄곧 이스라엘 하마스 휴전 합의의 전제로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요구해 왔다.

이스라엘은 지난 2007년부터 무기와 군사장비가 하마스에 전달되는 것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가자지구 봉쇄 조치를 시행해 왔다. 앞으로 있을 협상에서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전면 해제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하마스도 가자지구 봉쇄의 전면 해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무장해제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있을 구체적인 핵심 쟁점에 대한 협상 전망도 밝지 않아 최악의 경우 이번에 어렵게 이뤄진 이스라엘 하마스 휴전 합의가 파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달 8일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이날까지 팔레스타인인 2140명이 사망하고 1만1000명이 넘게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4분의 3 정도가 민간인이다. 파괴된 가옥은 1만7000채나 되고 집을 떠난 피란민도 10만명 정도다.

이스라엘에서도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과 교전 등으로 민간이 5명, 군인 64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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