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원 초과 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5년 만에 최고치

2014-08-2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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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새 경제팀 출범 이후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대출 규제 완화 효과가 아파트 경매시장에 즉각 나타났다. 서울·수도권 6억원 초과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약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서울 서초구의 경우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섰다.

27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서울·수도권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은 평균 86.9%로 집계됐다. 지난 2009년 9월(90%) 이후 최고치다.

최근 LTV·DTI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등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택시장이 술렁이면서 경매 아파트의 낙찰가율도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중 6억원 초과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5.1%로 지난달(81.6%)보다 3.5%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9년 9월(88.6%) 이후 4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6억원 이하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7.5%로 7월(86.8%)에 비해 0.7% 포인트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컸다.

고가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눈에 띄게 오른 것은 LTV 완화로 대출 가능금액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울·수도권 아파트의 1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6억원 이하의 LTV가 종전 60%에서 이달 들어 70%로 10% 포인트 늘어났고, 6억원 초과 아파트는 50%에서 70%로 20% 포인트 높아졌다.

6억원 초과 주택이 많은 강남권에서는 고가 낙찰이 속출하면서 낙찰가율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초구 아파트의 8월 낙찰가율은 연중 최고치인 101.9%로 평균 감정가(100%)를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서초구는 이달에 낙찰된 아파트 5가구가 일제히 낙찰가율이 100% 이상을 기록하며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 입찰한 서울 서초구 무지개아파트 77.7㎡는 총 7명이 응찰해 감정가(6억원)의 104%인 6억2505만원에 낙찰됐다. 또 지난 14일 입찰한 서초구 방배동 경남아파트 105.5㎡는 17명이 참여해 감정가(7억1000만원)의 103%인 7억2799만원에 낙찰됐다. 이 밖에 이달 낙찰된 서초구 아파트 물건은 모두 낙찰가율이 100% 이상이다.

강남구도 8월 평균 낙찰가율이 91.6%를 기록하며 90%를 넘겼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160.3㎡는 최근 감정가(19억7000만원)의 103%인 20억3001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하유정 선임연구원은 "8월은 휴가철임에도 아파트 경매 시장이 이처럼 달아오르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LTV·DTI 완화, 재정비 활성화 방안 등 발표로 주택거래가 살아나면서 경매 시장에도 응찰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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