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외부 기관에 조사를 외뢰해 주 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문제점을 끝까지 파악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이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전날 KB금융지주 최고정보책임자인 김재열 전무와 문윤호 KB금융지주 IT기획부장, 조근철 국민은행 IT본부장 등 3명을 업무방해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방해죄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위계 또는 위력으로 업무를 방해하는 형법상의 범죄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앞서 지난 21일 열린 금감원 제제심의위원회에서 이런 사실이 드러나면서 3명 모두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에 국민은행 측은 검찰 고발로 형법상 책임까지 묻겠다는 것이다.
이 행장은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의 전산 시스템이 마비될 경우 국가 경제에 혼란이 올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며 "이런 위험을 알고도 이를 이사회 보고서에서 누락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잠재적인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험이 없다고 거짓말을 한 것은 명백한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며 "이는 3개월 감봉 정도로 끝날 일이 아니라 사법당국의 판단을 받아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건호 행장은 은행장이 인사권을 갖고 있는 조근철 국민은행 IT본부장에 대해 해임했다. 아울러 주 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전반적인 진행 절차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감사도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