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여야·유가족 3자협의체 제안을 새누리당이 거부함에 따라 '강경투쟁'에 돌입했고, 이런 와중에 여야 모두 세월호 유가족들의 동의를 구해 표류하는 정국을 타개하겠다는 액션 플랜을 가동했다.
이런 시점에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 내부에서 세월호특별법 여야 재합의안에 대해 '수용 VS 수용불가'란 입장으로 갈리면서 향후 특별법 제정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제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는 25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어느 사건보다도 철저히 밝히고 또 다른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특별법은 반드시 8월중 제정돼야 한다"며 세월호특별법 여야 재합의안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일반인희생자들이 재합의안을 수용한 반면 안산 단원고 학생 희생자 유가족이 주축이 된 세월호참사가족 대책위는 '진상규명'을 강조하며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기소권 없는 세월호특별법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세월호가족대책위는 전날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의 만남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다만 새누리당과 가족대책위는 "그동안의 오해를 푼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오는 27일 한차례 더 만나기로 해 향후 특별법 제정에 있어 새정치연합 대신 새누리당과 한층 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박영선 원내대표는 3자협의체 무산에 따른 강경투쟁을 선언하고 청와대에서 규탄집회를 가진 직후 44일째 단식농성 중인 '유민 아빠'를 위로방문하는 한편 농성중인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찾으며 '유가족 마음 잡기'에 애썼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의 한 중진급 의원은 "현재 표류하는 세월호 정국을 타개하려면 유가족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힘든게 사실"이라며 "두 차례의 협상안 마련하고도 결국 유가족들이 반대하고, 그에 따른 민심이 따라주지 않으니 결국 세월호특별법의 캐스팅 보트는 유가족이 쥐고 있다고 여야 모두 판단한 것 아니겠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