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항공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하늘길을 놓고 국내외 항공사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항공요금이 낮아지고 운항횟수가 증가하는 등 항공시장에서 경쟁이 두드러진 것은 저비용항공사(LCC)가 중심에 있다.
26일 인천공항공사 항공통계를 분석한 결과, 인천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15개 국내외 LCC의 7월 수송실적은 국적 LCC가 상승세를 타는 반면 필리핀 LCC는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외 LCC간에 우열은 엇갈렸다. 국적LCC인 티웨이항공(87%), 진에어항공(13%), 제주항공(10%), 이스타항공(4%) 순으로 모두 전년동기보다 여객수송 실적이 향상됐다.
국적 LCC들이 신규 항공기 도입 및 공격적으로 해외노선을 확대한 결과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하반기 일본 도쿄를 주 14회 신규 취항했고 진에어는 나가사키, 이스타항공은 홍콩, 티웨이항공도 사가와 삿포로 노선에 신규취항하며 시장을 확대했다. 각 사마다 한‧중 항공협정으로 배분받은 중국노선의 취항도 잇따르고 있어 향후 실적개선의 전망은 더 밝다. 또 기존노선의 운항횟수를 지난해 1830회에서 올해 2051회로 약 12% 늘린 것도 실적향상에 영향을 끼쳤다.
반면 필리핀 LCC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필리핀의 대표적인 LCC인 세부퍼시픽의 경우 2만8687명을 수송했으나 전년동기(3만7302명)와 비교해 약 23% 줄었다. 지난해 11월 사상 최악의 태풍으로 꼽히는 하이옌이 강타한 후 필리핀 여행수요가 급감했으며 올해 이어진 람마순 태풍 등 기상악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 에어아시아의 계열사인 에어아시아 제스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정도 운항횟수가 증가했음에도 수송객은 39%가량 급감했다. 지난달 정확한 사유 없이 운항일정을 일방적으로 변경해 3만여명의 승객들에게 피해를 입힌 결과로 풀이된다.
해외 LCC 중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곳도 있다. 풀서비스항공(FSC)에서 LCC로 비즈니스모델을 변경해 지난 4월 인천에 취항한 홍콩익스프레스는 취항이후 6만938명을 수송했다. 매달 운항횟수, 수송실적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를 거점으로 둔 에어아시아엑스는 2만7637명을 수송하며 전년동기(1만8711명) 대비 약 48%의 성장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