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에도 고수익 보장 호텔 분양…투자 잘 따져봐야

2014-08-2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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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분양형 호텔 광고 [사진=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최근 저금리 시대의 대안형 수익 상품으로 투자자를 유혹하는 분양형 호텔 이른바 레지던스 호텔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전남 광양에서도 호텔 락희가 연 9%의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과연 분양형 호텔은 투자자들에게 '장밋빛' 미래를 안겨줄 수 있을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형 호텔에 투자하면 약속된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느냐는 점과 위험부담 때문에 신중한 투자 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6일 광양시와 호텔 락희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6월 건축허가를 받고 오는 9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광양시 중동 일반부두 부근 연면적 1182㎡(약 320평)에 220억원을 들여 2016년 6월 완공한다.

락희 광양점은 지하 1층~지상 15층 규모 225실로, 사업 착공과 함께 일반 투자자를 모아 호텔 객실을 아파트처럼 분양한다. 완공 후 호텔 측이 이곳을 다시 임대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락희 광양점은 1억1000만-4억4000만원. 계약금 10% 중도금 50% 무이자 대출과 함께 10년간 실투자금의 연 9% 이상을 확정 수익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부동산 임대차계약서로 보장한다고 밝혔다.

호텔 측은 1가구 2주택 중과세와 무관하고 전매제한 없이 직영으로 운영, 호텔의 수익금을 배분해주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분양자 모집에 나섰다.

객실별로 등기 분양이 가능하고 부동산 신탁 전문회사인 한국자산신탁이 보증하기 때문에 투자 위험률이 적다고 강조했다.

호텔 관계자는 "락희는 대전에서 '굿모닝 레지던스호텔 휴'와 '뷰띠크호텔 락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지난해 오픈한 대전점의 경우 모든 분양자에게 연10%의 수익률을 10년 확정보장해 준 전례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든 투자에는 반드시 불확실성과 위험이 상존해 있다.

시행사와 시공사의 규모나 재무구조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의 지적이다.

분양형 호텔과 사정은 다르지만 일례로 회원제 골프장인 순천레이크힐스의 경우 회원들의 입회금을 돌려주지 못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적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임대차계약을 통해 수익을 보장해 준다고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져 유사 분양 호텔 공급량이 많아지게 되면 시설투자와 가격인하 바람이 불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호텔 측이 당초 약속한대로 수익률 보장이 가능하냐는 점이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로 인해 크게 늘어난 지역 호텔 공급도 따져봐야 할 변수다.

서울 등 대도시의 경우 많은 인구로 인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레지던스 호텔 공급이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인구 15만 광양에서도 안정적인 수익확보를 위한 필수 조건인 객실 가동률을 맞출 수 있는지 여부는 분명 짚어봐야 할 문제다.

박종덕 부동산 뱅크 마케팅 대표는 "정규호텔보다 저렴한 레지던스 호텔의 주 수요층은 단기 투숙객보다는 장기 투숙객"이라며 "광양에 수요가 충분히 있는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 대표는 "개별분양 이후 분양자와의 이해관계, 리모델링 등 관리상의 문제도 짚어봐야 한다"면서 "고수익을 약속했던 분당의 오피스텔 사례처럼 미래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분양업체가 내세우는 높은 수익률만 믿고 투자하기보다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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