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 고은 시인이 24일 밤(현지시간) 마케도니아 남부도시 스트루가에서 열린 제53회 스트루가 시 축제에서 대상인 '황금화관상'(Golden Wreath)을 수상했다.
1966년 제정된 황금화관상은 매년 전 세계 시인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권위 있는 국제 시인상이다. 파블로 네루다(1972), 레오폴드 세다르 셍고르(1975), 알렌 긴즈버그(1986), 아도니스(1997) 등 세계적인 시인들이 이 상을 받았다.
스트루가의 '검은 드림'(Crn Drim) 강을 가로지르는 '시의 다리'(Bridge of Poetry)에 마련된 특별무대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전 세계 시인과 평론가, 현지 시민 등이 참석해 고은 시인의 수상을 축하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 따르면 고은 시인은 수상 직후 "지중해와 대서양, 인도양과 태평양으로 갈라져 흘러가는 드림 강물의 운명처럼 시 정신도 세계 각 대륙으로 번져나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또 "오흐리드 호수 위의 한 점 바람이 동아시아의 하늘 아래까지 이르는 머나먼 바람의 길이 바로 시의 길임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고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전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고은 시인의 이번 수상을 기념해 내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본부에서 열리는 제38차 유네스코 총회 기간에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고은 시인 의 특별시 낭송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고은 시인은 오는 28일까지 스트루가와 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에서 열리는 시 낭송회에 참석하고 29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