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을 ‘10초’로 설득시킬 보고서 만들기

2014-08-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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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사장 (소프트뱅크 페이스북)]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숫자로 뒷받침되지 않은 자료의 가치는 제로에 가깝다”고 언급할 정도로 비즈니스에서 ‘숫자’에 대한 고집이 누구보다도 강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손정의 사장은 이상하다고 느낀 숫자는 철저하게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경영수법을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신이 관련된 모든 자료에 대해서도 ‘올바른 숫자’를 추구한다.
오랜 기간 동안 소프트뱅크 사장실에 근무하면서 손정의 사장의 비서를 역임한 미키 다케노부는 “손정의 사장은 올바른 숫자를 보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기본 신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손정의 사장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숫자가 뒷받침돼야 하며, 그것이 적절하게 기재된 자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숫자는 항상 예측치를 상정하고 본다

미키 다케노부에 따르면 손정의 사장은 비즈니스와 직접 연관이 없는 숫자라도 신문에 게재된 숫자는 예측치를 세우고 보도록 노력해 왔으며, 평소부터 ‘숫자에 대한 감’을 닦는 트레이닝을 해왔다고 소개했다.

업무에서 예측할 수 없는 현상이 나타나면 그와 관련된 숫자의 논리를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전문가를 불러 의견을 들었다.

여기서 “손정의 사장은 전문가가 조언해 준 분석법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고 전하면서 사원들에게도 “숫자를 보지 말고 숫자를 느낄 레벨에 도달해야 한다”고 여러 번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 계획치와 실행치의 차이에서 개선점을 찾아야

미키 다케노부에 따르면 손정의 사장은 숫자가 나열된 두꺼운 자료 속에서도 어떤 숫자가 중요한지 한눈에 찾아내는 능력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자료에 나온 숫자 중에서도 ‘예측치와 실적 수치의 차이’에 대한 체크가 엄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키 다케노부는 “당연히 자료에 대한 설명을 할 때, 해당 사원은 예측치와 실행치에서 차이가 발생한 이유와 개선책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손정의 사장은 “보고만 해서 끝나는 자료는 절대로 용납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판매실적 관련 보고에서 “주말에 비가 내렸기 때문에 판매량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식의 보고를 하게 되면 손정의 사장은 “그런 보고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언급할 것이라면서, 그것은 비가 내려 판매량이 떨어지는 것을 예측하고 개선책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정의 사장은 문제 해결에 있어서 ‘경험’이나 ‘감’에 따라 일을 결단내리지 않으며 소프트뱅크는 데이터분석을 기초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 ‘10초’로 납득하는 것이 기본

손정의 사장은 숫자의 뒷받침이 있는 자료라 하더라도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자료는 보지 않는다.

손정의 사장은 늘 바쁘고, 천천히 자료를 볼 시간이 없기 때문에 전달할 사항을 간결하게 정리한 자료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미키 다케노부는 손정의 사장의 비서를 지내면서 손정의 사장이 회의실에서 나오거나 화장실에서 나올 타이밍에 보고서를 내밀며 설명을 하려는 사원을 많이 봤다고 언급하면서, 그때마다 손정의 사장은 ‘10초’만 자료를 보고 판단을 내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즉, 손정의 사장이 10초 만에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간결한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키 다케노부는 손정의 사장이 ‘기각하는 자료’에는 ‘누가, 언제까지, 무엇을, 어떻게’라는 기본적 사항이 빠져있는 자료라고 언급하면서,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애매하게 기재된 자료는 결재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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