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유통업계 전망 ‘청신호’

2014-08-2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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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김현철·한지연 기자 = 추석을 기점으로 유통업계가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세월호 여파, 월드컵 및 여름 특수 실종으로 상반기 장사를 망쳤지만 추석 특수가 살아나면서 실적 회복 기미가 보이고 있다. 

실제로 추석 선물세트 판매량이 크게 늘고 빨리 찾아온 가을 특수, 아시안게임, 중국 국경절 등으로 하반기 실적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오래간 만에 활기를 찾고 있다. 대형마트의 올해 추석 사전 예약 판매량은 사상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 크게 위축됐던 기업들이 하반기가 되면서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사전판매는 대량 구매를 하는 기업고객이 대부분”이라며 “본판매보다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사전판매에 대량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기업 고객이 늘어났다는 것은 어느 정도 소비심리가 회복됐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7월14일부터 8월 24일까지 추석선물 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진행한 결과 매출이 전년 대비 57.6% 증가했다. 특히 가공식품·일상용품 세트 비중이 79.4%를 차지해 지난해(73.1%) 추석보다 증가했다.

이마트도 지난 1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 추석 사전 예약판매에서 지난해 대비 19.7% 매출이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기업 선물 관련 대량 수요가 발생하는 가공·생활 용품 세트가 전체 매출의 81%를 차지했다.

소비심리 회복에 가공식품 업체들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KGC인삼공사가 추석 프로모션을 시작한 8월 22일부터 8월24일까지 3일간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이 70% 이상 증가했다.

일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프로모션 1일차의 매출은 34억 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1일차의 매출은 72억 원으로 무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추석을 필두로 하반기 시장은 상승 무드를 탈 전망이다.

마른장마, 무더위 실종 등으로 바캉스 특수를 누리지 못했지만 가을 상품 매출이 늘면서 하반기 훈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9월이 되어서야 신상품이 출시됐지만 올해는 한달 전부터 관련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가을 상품들의 여름 특수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롯데마트에서는 이불커버와 이불솜 판매량이 각각 36.5%, 49.6% 신장하는 등 가을 침구 매출이 급증했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간절기 의류인 스웨터(16.4%)와 가디건(22.5%) 판매량도 늘어났다. 따뜻한 음료(분말 및 액상차)도 지난해보다 35.6%나 증가했다.

아웃도어 업체들도 추석 선물 수요와 겨울다운재킷 선판매시기가 맞물리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패션업체들도 부진했던 상반기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겨울 다운물량의 10~20%를 선판매하는 할인행사를 쏟아내고 있다. 반응도 나쁘지 않다.

지난 7월부터 일찌감치 다운 선판매를 시작한 LF는 라푸마는 하반기 주력상품인 헬리오스와 알프레드 다운을 30% 할인판매 했는데 올해 판매율이 전년 대비 100%가량 늘었다.

블랙야크도 최근 주력 제품인 아이스버그 재킷과 로드가운 재킷 등을 20% 선판매하는 행사 반응이 좋다. 특히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상속자’ 열풍 덕에 면세점을 통한 중국인 매출이 늘고 있다.

또 중국의 중추절, 국경절 특수가 인천 아시안게임 기간과 겹쳐, 600만명의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또한 국내 유통업체들에게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상반기 실적 부진에 유통업계가 상당히 위축돼 있다”며 “하지만 추석, 아시안게임, 중국 국경절 등은 유통업계가 실적 만회를 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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