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가 만드는 기업분석보고서 신뢰도에 대해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영역별 전문성이 저하되면서 깊이 있는 분석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애널리스트 수는 22일 기준 1264명으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2010년 말 1548명에 비해 18.35% 감소했다.
애널리스트 수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줄었다. 같은 해 말 1455명에 달했던 애널리스트 수는 이듬해 말 1322명으로 감소했다.
이에 비해 증권사 일반직원 수는 상대적으로 덜 줄었다. 증권사 직원 수는 2010년 말 4만2935명에서 올해 6월 말 3만7774명으로 약 12% 감소했다.
손익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지 않는 애널리스트를 상대적으로 더 줄인 것이다.
10대 증권사만 보면 대신증권이 가장 큰 폭으로 애널리스트를 줄였다.
대신증권은 2010년 말 60명에 달했던 애널리스트 수를 최근 38명으로 37% 가까이 감원했다.
현대증권은 76명에서 53명으로 23명(30.3%)이 줄었다. 미래에셋증권도 35명에서 28명으로 20%가 나갔다.
2011년만 해도 애널리스트가 가장 많았던 삼성증권은 104명에서 84명으로 약 19%를 줄였다. 우리투자증권도 97명에서 80명으로 17.5% 축소했다.
부국증권(7명) 및 한양증권(6명), 흥국증권(4명)을 비롯해 애널리스트 수가 10명 미만인 증권사도 현재 21곳에 달한다. 한맥투자증권을 비롯한 8개사는 애널리스트가 한 명도 없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를 보면 연간 100억원에 가까운 돈이 리서치센터 운용비로 나간다"며 "거래대금이 줄어든 상황에서 구조조정 1순위가 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리서치센터가 해야 할 일은 늘어나는데 애널리스트를 줄이면 질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며 "영역별로 세분화했던 것을 합치고, 없애는 과정에서 전문성 저하가 나타나게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 수가 줄면 해당 섹터가 같이 없어지거나 한 명이 맡는 업종 범위가 늘어나게 된다는 얘기다. 증권사 보고서를 아예 못 믿겠다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보고서가 변별력 없는 분석으로 투자자 사이에서 믿음을 잃은 게 사실"이라며 "소수 애널리스트로 이뤄진 독립 리서치 부서를 만들어 신뢰를 회복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