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5명 중 1명 떠나… 보고서 신뢰 우려

2014-08-2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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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국내 증권사가 장기 불황으로 잇달아 감원하면서 애널리스트 수를 2010년 이후 약 20%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가 만드는 기업분석보고서 신뢰도에 대해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영역별 전문성이 저하되면서 깊이 있는 분석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애널리스트 수는 22일 기준 1264명으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2010년 말 1548명에 비해 18.35% 감소했다.

애널리스트 수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줄었다. 같은 해 말 1455명에 달했던 애널리스트 수는 이듬해 말 1322명으로 감소했다. 

이에 비해 증권사 일반직원 수는 상대적으로 덜 줄었다. 증권사 직원 수는 2010년 말 4만2935명에서 올해 6월 말 3만7774명으로 약 12% 감소했다.

손익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지 않는 애널리스트를 상대적으로 더 줄인 것이다.

10대 증권사만 보면 대신증권이 가장 큰 폭으로 애널리스트를 줄였다.

대신증권은 2010년 말 60명에 달했던 애널리스트 수를 최근 38명으로 37% 가까이 감원했다.

현대증권은 76명에서 53명으로 23명(30.3%)이 줄었다. 미래에셋증권도 35명에서 28명으로 20%가 나갔다.

2011년만 해도 애널리스트가 가장 많았던 삼성증권은 104명에서 84명으로 약 19%를 줄였다. 우리투자증권도 97명에서 80명으로 17.5% 축소했다.

부국증권(7명) 및 한양증권(6명), 흥국증권(4명)을 비롯해 애널리스트 수가 10명 미만인 증권사도 현재 21곳에 달한다. 한맥투자증권을 비롯한 8개사는 애널리스트가 한 명도 없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를 보면 연간 100억원에 가까운 돈이 리서치센터 운용비로 나간다"며 "거래대금이 줄어든 상황에서 구조조정 1순위가 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리서치센터가 해야 할 일은 늘어나는데 애널리스트를 줄이면 질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며 "영역별로 세분화했던 것을 합치고, 없애는 과정에서 전문성 저하가 나타나게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 수가 줄면 해당 섹터가 같이 없어지거나 한 명이 맡는 업종 범위가 늘어나게 된다는 얘기다. 증권사 보고서를 아예 못 믿겠다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보고서가 변별력 없는 분석으로 투자자 사이에서 믿음을 잃은 게 사실"이라며 "소수 애널리스트로 이뤄진 독립 리서치 부서를 만들어 신뢰를 회복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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