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종양’도 1cm 이상이면 적극적 절제를~

2014-08-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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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안지용 교수(왼쪽)과 병리과 박영수 교수]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암세포가 들어있을 가능성이 적어 ‘착한 종양’으로 불리던 과증식성 위 용종도 적극적인 절제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과증식성 용종은 위용종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발생빈도가 높지만 암일 가능성은 낮은 양성종양으로 알려져왔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안지용 교수․병리과 박영수 교수팀이 1995년부터 2011년까지 1cm 이상의 과증식성 위 용종으로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784명 환자들의 용종 809개를 분석한 결과, 3.7%에서 암 혹은 암 전단계인 선종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지금까지 과증식성 위 용종의 경우 암세포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며 2cm 이상으로 커진 경우에만 암세포를 동반할 가능성이 1~2% 정도로 증가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 과증식성 위 용종이 암 혹은 선종을 동반할 가능성이 그동안의 학설보다 더 높다는 것이 증명됐다.

특히 암과 선종으로 분석된 30개의 용종 중 5개의 크기가 1.0〜1.9cm인 것으로 나타나 2cm 미만의 용종도 제거해야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암 혹은 선종으로 밝혀진 과증식성 용종의 96.7%가 올록볼록 불규칙한 모양을 하고 있어, 검사 시 발견된 용종의 모양이 매끄럽지 않다면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에서 발견되는 용종은 크게 선종성․염증성․과증식성 용종으로 나뉜다. 선종성 위 용종은 암으로 진행되는게 확실하며, 염증성 용종은 극히 드물게 발생하는 위 용종이다. 하지만 과증식성 용종은 위용종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발생빈도가 높은 반면, 암일 확률은 낮은 양성종양으로 알려져 의사 재량에 따라 치료여부가 달라지곤 했다.

안지용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암 혹은 선종을 동반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알려진 과증식성 위용종도 크기가 1cm 이상인 경우에는 적극적인 절제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내시경을 통해 대부분의 용종 절제가 가능하며 출혈 등의 합병증 발생확률도 낮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용종은 특별한 신체적 증상이 없어 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해 용종의 유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용종이 한번 생기면 이를 제거해도 다른 부위에서 새로운 용종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므로 위 용종 진단을 받으면 치료여부에 관계없이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영수 서울아산병원 병리과 교수는 “내시경 검사 시 조직검사를 위해 떼어낸 과증식성 용종의 일부가 양성판정을 받았다 하더라도, 신체에 남아있는 용종에선 암세포 혹은 선종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으니 크기가 큰 용종은 제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소화기내시경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미국 소화기내시경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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