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제2롯데월드 임시 개장에 목말라 있던 롯데그룹이 결국 서울시에 무릎을 꿇었다.
잠실주공5단지와 장미아파트 뒷길을 연결하는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구간 도로 전 구간을 지하에 건설하는 비용 약 1100억원을 모두 부담키로 한 것이다.
25일 서울시와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제2롯데월드 인근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구간 도로 전 구간 지하화 공사비 1108억여원을 전액 부담키로 했다.
롯데그룹은 도로 전체를 지하로 연결한 뒤 서울시에 기부채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앞선 13일 제2롯데월드 애비뉴엘동, 캐주얼동(공연장 제외), 엔터테인먼트동 등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 재신청 당시 지하구간 520m와 나머지 지상구간 공사비 총 808억여원을 부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도로 인근 장미아파트 주민들이 전 구간을 지하화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하자 자체 추산 1108억여원의 공사비를 모두 롯데그룹이 부담할 것을 요구했다.
2010년 건축심의 당시 지하구간 공사비 480억여원만 부담키로 했다 한 발 물러섰던 롯데그룹은 2배 이상 늘어난 공사비 부담을 들어 수용 불가 방침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승인 재신청 열흘여만에 입장을 바꿔 서울시의 요구를 전격 수용키로 했다. 서울시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임시 개장이 지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이 공사비를 전액 부담키로 했다는 사실은 이미 일주일여 전부터 계열사 관계자들을 통해 알려졌다.
한 계열사 관계자는 최근 “공사비를 전액 롯데그룹이 부담하는 쪽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입점 업체들이 물건을 들여놓고 장사를 준비하는데 통상 2~3주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개장 시기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이번 결정에 따라 제2롯데월드는 이르면 다음달 6일 추석 연휴 이전 문을 열 전망이다.
석촌지하차도(지하철 919공구) 인근에서 발견된 동공과 제2롯데월드 임시 사용 승인은 관련이 없다는 서울시의 입장도 이 같은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서울시 주택정책실 건축기획과 관계자는 지난 20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임시사용 승인은 석촌지하차도 동공 문제 하나만 가지고 검토하는 사항이 아니고, 도시기반시설본부에서도 동공과의 연관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며 “제2롯데월드 임시 개장과 석촌지하차도 동공 문제는 연관지어 검토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입점 업체에 내달 3일 임시 개장을 준비해 달라는 공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