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여전히 맹렬한 기세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에라리온에서 최초의 영국인 감염자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보건부는 이날 시에라리온에서 살고 있는 한 영국인 남성이 에볼라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이 남성을 수일 내에 의료장비가 갖춰진 공군 수송기로 귀국시킨 뒤 런던 북부 햄스테드의 로열프리병원으로 옮겨 치료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브루스 키오 영국 국민의료서비스(NHS) 의료 총책임자는 "이런 상황에 맞는 철저한 계획이 준비돼 있다"며 "(이 남성의 귀국이)일반 대중에게 위험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에볼라 진원지인 서아프리카국들은 에볼라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을 잇달아 내놨다.
첫 영국인 환자가 발생한 시에라리온은 에볼라 환자를 숨겨주다 적발될 경우 최고 징역 2년형에 처할 수 있는 법을 22일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또 코트디부아르는 에볼라가 발생한 기니, 라이베리아와 맞댄 국경을 22일 완전히 폐쇄했으며 가봉, 세네갈, 남아프리카공화국, 카메룬 등도 국경 단속을 강화했다.
필리핀 정부도 라이베리아 지역에서 유엔평화유지군으로 활동 중인 자국 병력 115명을 조속한 시일 안에 철수시키기로 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2615명의 감염자와 142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중 라이베리아에서는 1082명이 에볼라에 감염되고 624명이 사망해 서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감염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