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패와의 전쟁…이번엔 산시성 지도부 '겨냥'

2014-08-2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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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시성 당위원회 비서장 녜위핑(왼쪽), 산시성 타이위안시 당서기 천촨핑[사진=산시성 당홈페이지]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산시(山西)성 지도부 인사가 비리 혐의로 잇달아 조사를 받는 등 부정부패 척결 칼바람이 중국 산시성에 불고 있다.

중국공산당의 감찰·사정 총괄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 따르면 23일 산시성 타이위안(太原)시 당서기인 천촨핑(陳川平)과 산시성 당위원회 비서장 녜춘위(聶春玉)를 엄중한 기율 및 법률 위반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중국 신징바오(新京報)가 24일 보도했다.
중국 사정당국은 올해 들어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통일전선공작부장의 형 링정처(令政策) 산시성 정협 부주석, 두산쉐(杜善學) 부성장, 진다오밍(金道銘) 성 당위원회 상무위원, 딩쉐펑(丁雪峰) 뤼량(呂梁)시장 등 산시성에서만 차관급 이상 관료 5명을 잇달아 잡아들였다. 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산시성 관직에서 몸 담아왔던 선웨이천(申維辰) 과학기술협회 당조직 서기 역시 부패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지난 2012년 11월 18차 당대회 이래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은 차관급 이상 관료는 모두 41명으로 산시성 출신 관료가 가장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천촨핑과 녜춘위 역시 산시성 당 위원회 상무위원 신분을 갖고 있다'며 '산시성 당 위원회 상무위원 중 당국 조사를 받는 인사는 30%에 이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호랑이(거물급 비리관료) 사냥’ 중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중앙 정법위원회 서기의 세력 기반인 ‘석유방’(석유산업을 매개로 한 정치 세력), ‘쓰촨방’(四川幇·쓰촨성 출신의 관료 집단)의 몰락에 이어 이번엔 산시방(山西幇)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산시성 출신으로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당 통일전선부장이 산시방의 좌장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 수사가 그를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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