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세월호 침몰 사고 30분 전까지의 현장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이 22일 오후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세월호 실종자·희생자 가족, 변호인 등 2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됐다. 전남 진도와 안산의 피해자 가족에게는 오는 25일 공개된다.
2개월 이상 바다에 잠겨있다 건져진 DVR 영상은 전문업체가 복원했으며 사고 전 승객들의 평온한 모습이 담겨 있다. 화질 상태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영된 영상에는 사고 당일의 안내데스크, 카페 등이 있는 3층을 시작으로 학생들이 침몰 위험을 감지하지 못한 채 몰려다니는 모습 등이 찍혔다.
영상을 본 한 변호인은 "학생 10여 명이 좌현 복도 쪽으로 우르르 몰려가 바다를 가리키며 사진을 찍는 등의 특이한 행동을 보였을 뿐 3층에서는 별다른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전했다.
법정 검증 작업에 나선 가족들은 3층을 시작으로 4층 등이 찍힌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5시간 넘게 지켜봤다.
실종자 가족의 법률대리인 배의철 변호사는 "이 CCTV 영상을 복사해 25일 진도와 안산에서 유가족들이 볼 수 있도록 상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영상에는 전기적 요인 등으로 정전 사고가 발생한 탓에 침몰 전후의 상황이 담기지 않았다. 영상 검증 결과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