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동부발전당진이 매각을 확정지으면서 앞서 패키지 딜의 대상이였던 동부인천스틸(옛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매각이 지연되면서 우려섞인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채권단과 자율협약 실사중인 현 상황에서 향후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공장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동부건설이 보유한 동부발전당진 지분 60%를 2700억원에 자원개발 및 에너지 전문업체인 삼탄에 전량 매각했다. 동부발전당진의 나머지 지분 40%는 한전 계열사인 동서발전이 소유하고 있다. 이번 매각 대금은 오는 9월과 11월에 도래하는 844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 등에 쓰일 예정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동부발전당진과 동부인천스틸을 패키지로 묶어 포스코측에 매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포스코는 동부인천스틸에 대한 활용가치 저하 등을 이유로 이를 포기한 바 있다.
또 잠재적 매수 후보로 거론되던 중국 철강업체들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별다른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고, 국내 철강업체들도 인수를 할 만한 여력이 없어 이도저도 아닌 모양새가 된 것이다.
현재 컬러강판 시장은 중국산의 범람으로 수익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컬러강판 수입량은 총 22만2000t으로 그 중 중국산이 21만8000t으로 98.19%를 차지하고 있다. 7월 한 달간 수입된 중국산 컬러강판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22.2%가 급증한 3만7000t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동부인천스틸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들이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동부인천스틸이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막상 매각이 지연 될 경우 향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초미의 관심”이라면서 “점유율 1위를 차지중인 유니온스틸이 매수에 나선다면 어느정도 시너지가 기대되지만 그쪽(유니온스틸)도 동국제강과의 합병설이 나도는 등 상황이 좋은 편이 아니다. 국내 기업중에는 동부인천스틸을 사들일만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기업에 인수되거나 최근 동부발전당진 매각으로 유동성 문제가 해결 되면서 동부인천스틸에 대한 매각 자체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인천스틸은 동부제철의 모태가 된 기업으로 그룹 내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김준기 회장이 애착을 갖고 있는 만큼 매각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인천스틸 매각 재추진 여부는 동부제철의 채권단 자율협약이 마무리 되는 오는 10월~11월 경 결론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