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선 국립보건연구원 박사 연구팀과 노태영 포항공대 교수 연구팀은 에이즈바이러스(HIV) 잠복 감염 세포주(연구를 위해 일반세포에 HIV를 잠복감염 시킨 세포) 유전체 전체를 대상으로 후성유전체 DB를 확립했다.
후성유전이란 유전자 염기서열 자체 변화없이 환경, 습관, 바이러스 감염 등의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유전정보가 다르게 발현되는 현상을 말하며 후성유전체는 이같은 후성유전이 일어나는 유전자 전체를 의미한다.
에이즈 완치가 어려운 이유는 인간이 HIV에 감염되더라도 바이러스가 HIV저장소(세포)에 잠복 감염상태로 숨어있게 되면 치료제나 면역세포의 공격을 회피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에 구축된 DB는 HIV에 감염된 세포가 감염되지 않은 세포와 다르게 발현, 서로 다른 양의 단백질을 만들어 내는 것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했다.
DB는 히스톤(유전자와 결합하는 주요단백질) 변형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분석해 HIV저장소에 HIV가 감염되어 다르게 표시된 유전자 11개를 찾아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발견한 유전자를 이용, 해당 저장소를 제거함으로써 에이즈 완치와 암·당뇨와 같은 비감염성질환의 치료제 개발 등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