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수출용 선재제품 출하 방식을 개선해 물류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고 21일 밝혔다.
포항제철소는 종전에 수출용 선재제품을 선박에 그대로 싣는 ‘벌크 하역방식’을 활용해왔다.
이에 포항제철소 생산기술부는 2년간 해외 고객사와 출하방식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수차례에 걸쳐 새로운 방식을 테스트한 끝에 ‘컨테이너 하역방식’으로 출하 프로세스를 개선, 지난 2011년 12월 제철소 인근 영일만항에서 동남아 고객사로 첫 출하에 성공했다.
이후 컨테이너를 활용한 선재제품 수출물량은 점점 늘어나 2013년 한 해 컨테이너 하역방식 수출물량은 2012년의 3배 수준으로 증가했고, 2014년에는 상반기에만 벌써 2013년 실적에 달하는 물량을 수출했다.
동남아는 물론 유럽 고객사들도 컨테이너 하역방식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인정하고 있다. 현재 미쉐린(Michelin)을 비롯한 동남아·유럽 고객사 22곳이 컨테이너로 선재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포스코는 경제성과 효율성 측면에서도 효과를 거뒀다. 선재제품은 코일이나 후판에 비해 하역 효율성이 낮은 품목이다.
그동안 영일만항 외에도 부산항 등 타 항구로 하역 물량을 일부 전환해 부족한 하역능력을 보완함으로 인해 부가적인 비용이 발생했다.
이에 컨테이너 방식의 출하 프로세스를 적용함에 따라 선재제품을 벌크선에 선적할 때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었다.
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를 출하에 활용할 수 있어 연간 하역시간을 3600시간 가까이 줄였으며, 절약된 시간은 다른 수출용 제품을 하역하는 데 활용돼, 연간 선적물량을 50만t 가량 늘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한 선재제품의 컨테이너 수출 활성화에 힘입어 포스코의 수입 컨테이너도 영일만항을 이용하게 돼 물류의 선순환 구조가 성립됐다.
이로 인해 포항제철소는 영일만항 활용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수입화물 지체료와 해상 운송료 등을 매년 10억여 원 절감하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컨테이너 하역방식 도입을 추진한 생산기술부 박수정씨(47세)는 “컨테이너 하역방식이 시행 초기 어려움을 딛고 고객사로부터 각광 받는 프로세스로 자리매김 해 보람을 느낀다”며, “또한 포항 영일만항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해 더욱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제철소는 컨테이너 방식의 수출물량을 늘릴 수 있도록 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강판·포스코TMC 등 그룹사와의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며, 컨테이너 하역방식이 다양한 품목에 적용돼 물류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