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이동환 바디프랜드 부사장 "2016년 매출 1조 건강생활기업 목표…안마기는 시작입니다"

2014-08-22 16:07
  • 글자크기 설정

이동환 바디프렌드 부사장이 역삼동에 위치한 바디프렌드 본사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노년층은 물론 젊은이들과 중장년층을 위한 헬스케어 산업 규모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실버산업 시장 규모는 2002년 6조원에서 2010년 22조원, 오는 2018년에는 8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실버산업이 창업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토종 안마기 브랜드로 창업 7년 만에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 업체가 있다. 3년째 여름휴가 없이 일하지만 요즘이 가장 행복하다는 이동환 바디프랜드 부사장(50)을 만났다.

"고령화 인구 증가, 소유에서 향유하는 삶으로 변하는 소비트렌드, 스테이케이션(일명 방콕)족 등으로 건강 산업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중국·북미·유럽 등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 2016년까지 연매출 1조원 규모의 건강생활문화 기업으로 만들겠습니다."

이동환 부사장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이 부사장은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바디프랜드 타워에서 가진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저가 중국산과 초고가 일본 브랜드로 양분된 국내 안마기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토종 안마기를 만든 게 성공 요인"이라며 "앞으로는 글로벌 시장에 도전해 한국 기업의 IT기술을 인정받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컴퓨터 회사 퇴사 후 안마기 업체 창업…7년만에 국내 1위 도약

안마기구 업체 바디프랜드는 국내 안마의자 시장을 50% 넘게 차지하고 있다. 파나소닉·다이또 등 글로벌 업체와 LG전자·동양매직·웅진 등 대기업 공세가 거센 시장에서 창업 7년 만에 연매출 2000억원을 바라보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안마기 기술력과 판매량은 세계 4위 수준이다. 

이 부사장은 2007년 삼보정보통신에서 경영관리 이사로 재직 중인 당시 조경희 바디프랜드 대표와 만나 안마의자 사업에 착수했다. 당시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일본산 고급 브랜드와 품질이 조악한 중국산 저가 브랜드로 양분되어 있었다.

우리보다 한 발 앞서 노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 안마의자는 품질이 좋았지만 가격대가 높아 대중화에는 한계가 있었다. 일찌감치 안마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예측한 그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안마기를 출시하면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안마의자는 마사지 능력을 좌우하는 'IT기술'과 가구의 품위를 결정하는 '디자인'이 결합된 예술작품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안마의자는 CPU(중앙처리장치), 메모리, 메인보드 등 대부분의 부품이  컴퓨터와 동일하다"며 "삼보컴퓨터에서 20년 가까이 일했던 컴퓨터 기술 개발 지식이 최첨단 안마기를 개발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동환 바디프렌드 부사장이 역삼동에 위치한 바디프렌드 본사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 39개월 할부시스템…폭발 성장의 원동력

바디프랜드 성장에는 이 부사장이 지난 2009년 고안한 39개월 할부시스템 공로가 크다. 바디프랜드 렌탈 시스템은 39개월 동안 월 4만~5만원 가량의 렌탈비를 납부하면 소유권이 회사에서 구매 고객에게 이전되는 판매방식이다.

출시 당시에는 렌탈 사업에 따른 높은 금융비용과 금융권 설득, 39개월이라는 시간압박에 내부반대도 심했다. 그러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실제 이 회사의 렌탈 판매비중은 전체 판매비중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 부사장은 "당시 '월 5만원으로 건강을 즐기자'는 콘셉트로 홈쇼핑 방송을 진행했는데 중장년층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며 "2011년 GS홈쇼핑에서는 1시간동안 2030대를 판매해 방송관계자들 조차 놀랄 정도"라고 회상했다.

이어 "당장 목돈을 주고 사는 것보다는 렌탈이 10%정도 비싸지만 39개월 동안 AS서비스와 기기 관리 등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어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매출도 1년에 2배씩 급성장했다. 2010년 188억원이던 매출은 2011년 340억원, 2012년 650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매출 목표는 1500억원, 내년에는 3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창업시 10명에 불과했던 임직원수는 270여명으로 27배나 늘었다.

최근에는 자체 기술력을 확보해야한다고 판단, 디자인 및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매년 매출의 15%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30여개의 특허를 출원했고, 이 가운데 6개가 등록을 마쳤다. 한국인에 최적화된 마사지 방식 설계, 손·팔 동시 지압 등을 고안하고 디자인 성능도 대폭 강화했다.

이 부사장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건강, 헬스케어에 대한 니즈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안마기에 대한 요구수준이 까다로워지면서 초기 온열기능-동양인 발목 및 다리길이 개발-성장촉진기능-하지정맥 예방-숙면 유도 등 시대 흐름에 맞게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의료기술과 안마기를 결합해 원격진료가 가능한 안마의자, 날마다 신체리듬에 맞춰 프로그램이 변하는 안마의자, 다이어트 및 피부탄력을 돕는 미용 안마의자 등 기술이 더욱 세분화 될 것"이라며 "소비자 주문에 맞춰 필요한 기능을 넣었다 빼는 1:1 맞춤 주문제작 안마기를 만드는 일도 가능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최종목표는 건강생활문화 기업
 
바디프랜드는 올해 퀀텀점프 목전에 와있다. 연말 중국 및 미국, 일본 해외시장 진출과 내년 초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유럽 밀라노 공장과 중국 상해공장을 인수했다.

이 부사장은 "현재 월 5000대 규모를 생상하고 있는데 해외수출을 원활하게 하려면 최소 1만대 이상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우리 기술력을 알아본 동남아와 중국, 북미, 유럽 등 각 국가에서 오퍼가 들어와 현지 법인설립, 공장인수 등 생산기지를 넓혀가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마의자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라는 사명처럼 사람의 몸을 편하게 하는 제품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우리 몸을 편안하게 하는 친구 같은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는 게 목표"라며 "안마기를 시작으로 가정용 도정기, 라텍스 매트리스 등 신규 헬스가전 시장에 출시해 렌탈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셀프 관리가 가능한 정수기, 반신욕기, 전기자전거, 헬스용 사이클 등 다양한 헬스가전 출시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안마기 시장은 1위부터 4위까지를 일본 업체들이 독식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이들의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있어 국내 업체의 저력을 보여줄 기회"라고 말했다.

아울러 "획기적인 디자인과 IT기술, 세계 4위 수준의 판매량으로 글로벌 시장을 리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