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21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故)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의 단식 농성과 관련해 “단식을 멈춰야 할 텐데 말을 듣지 않으니 걱정”이라며 “재협상이 유족들 동의를 받지 못했으니 가시방석”이라고 밝혔다.
문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들과의 단식 농성 사흘째인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단식 3일째, 광화문광장에 비가 많이 내린다”며 “유민 아빠의 상태가 아주 좋지 않다. 단식 39일째.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지만 위험하다”고 전했다.
문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에 “유족들이 지나친 것이 아니다. 유족들은 이미 수사권과 기소권을 양보했다”며 “대신 특검이라도 괜찮은 분이 임명될 수 있게 하자는 상식적인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제 뜻은 수사권, 기소권을 포기했다는 것이 아니라 수사권과 기소권의 방식에서 제도적 특검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양보를 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그러니 가족들 요구가 강경하다거나 지나치다는 말을 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여야의 특별법 추가 협상을 반대하는 것과 관련, “가족과 국민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새정치연합은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유가족과 소통을 계속하는 동시에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하면서 사회적 총의를 모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임해 달라”며 “이제 와서 5월 16일에 말씀하셨던 것을 뒤집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거듭 대통령 면담을 요청하는 김영오 씨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언제든지 만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외면하는 것은 인간적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참 모진 대통령으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