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루시’에서의 연기, 스스로 실망스럽다”

2014-08-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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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민식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C용산에서 열린 영화 루시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사진=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배우 최민식이 세계적 거장 뤽 베송 감독, 스칼렛 요한슨, 모건 프리먼과 함께 작업을 했지만 겸손함을 보였다.

20일 오후 서울 CGV 용산에서 열린 영화 ‘루시’(감독 뤽 베송)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뤽 베송 감독과 최민식이 참석했다.

그동안 해외작품에 진출하지 않았던 최민식은 그 이유에 대해 “저는 영어를 거의 못하고 소통에 있어서 한국어의 뉘앙스와 외국어의 뉘앙스가 다르다는 딜레마가 있었다”며 “굳이 그런 딜레마를 극복하면서 외국작품을 해야하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최민식은 “‘루시’는 일단 한국어로 연기한다는 편안함이 있었다”며 “뤽 베송 감독이 한국에 일부러 들어와 2시간여 동안 ‘루시’에 대해 성심성의껏 설명해줬다. 감동적이었다. ‘올드보이’가 세계적으로 평판을 얻었다지만 세계적인 감독이 아시아의 한 배우를 찾아와 권위의식 없이 오로지 작품 설명만하다 마지막에 같이 작업을 하고 싶다는 말에 감사했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최민식은 “‘루시’는 제 연기자 생활에 있어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다고 해외작품 진출이 배우에게 있어 출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에서의 활동이 편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여지는 있다. ‘루시’처럼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감독과 좋은 작품, 배우가 있다면 또 도전해보고 싶다. 다음에는 좀 더 밀착된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연기는 제 스스로도 실망스러웠다. 약간 산만했다”고 말했다.

또 최민식은 “저에 대한 확신이 서질 않아 감독님을 괴롭혔다. 자꾸 한 번 더 테이크를 가자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뤽 베송 감독은 “감독에게 있어 자꾸 다른 버전을 찍어보자고 하는 배우는 매우 만족스러운 배우”라면서 “최민식이 항상 다르게 연기해보겠다고 했을 때 저는 좋았다”고 화답했다.

‘루시’는 인간은 보통 뇌용량 중 평균 10%만 사용한다는 보편적인 사실로부터 시작된다. 평범한 삶을 살던 루시(스칼렛 요한슨)는 사귄지 1주일된 남자친구의 억지 부탁으로 케이스를 전달하던 중 지하세계의 보스 미스터 장(최민식)에게 납치 돼 몸 속 강력한 합성 약물인 C.H.P.4를 운반하던 중 사고로 이를 흡수하게 된다. 뇌사용량이 일반인을 훌쩍 넘어가면서 루시는 세계적 저명한 뇌 학자 노먼(모건 프리먼) 박사를 찾아간다.

‘인간’에 대한 모든 것을 알게 된 루시는 노먼 박사와 함께 자신이 해야할 일을 알아간다. 청소년관람불가로 내달 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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