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점 막힌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슈퍼마켓 시장 진출

2014-08-2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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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 슈퍼마켓 시장에 진출한다. 롯데마트는 오는 21일 남부 자카르타에 슈퍼마켓 1호점 ‘끄망점’을 오픈한다고 20일 밝혔다.

그 동안 롯데그룹 내 슈퍼관련 사업은 롯데슈퍼에서 맡아 왔다. 하지만 이번 인도네시아 슈퍼마켓 사업은 롯데마트에서 운영한다. 조직운영 효율화, 매장운영 노하우 활용 및 축적된 유통 네트워크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 슈퍼마켓 사업에 진출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정부 규제로 더 이상 국내에서는 성장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형마트 규제가 시작된 2012년 4월 이후 롯데마트를 포함한 국내 주요 대형마트와 SSM은 9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견뎌내고 있다. 정부 규제까지 겹치면서 출점 또한 쉽지 않은 상태다. 

반면 인도네시아 소매시장은 2002년 이후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슈퍼마켓 매장을 기존 대형마트 매장의 20~30% 규모로 축소해 가전, 의류, 잡화, 스포츠 용품 등을 제외한 생필품 중심의 1만여 개 상품으로 압축하고 이 가운데 식료품 비중을 70% 가량 배치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슈퍼마켓은 히어로(Hero), 라이온 슈퍼 인도(Lion Super Indo), 라마야나(Ramayana) 등 3개사가 시장의 75%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이에 롯데마트는 후발주자로서 초기 중상류층 시장을 공략해 프리미엄 수입 상품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베이커리 및 글로벌 메뉴 등의 먹거리로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할 방침이다.

실제 이번에 오픈하는 롯데슈퍼 1호점 ‘끄망점’은 서울의 이태원으로 불릴 만큼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호텔, 카페, 레스토랑 등이 밀집되어 있는 대표적인 중상류층 지역의 아마리스호텔 1층에 약 1300㎡(394평) 규모의 임차 형태로 입점한다.

김영균 롯데마트 동남아본부장은 "인도네시아 사업 6년 동안 축적한 다양한 경험과 3000여 협력업체 및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면 슈퍼마켓 사업을 조기에 안착시킬 수 있다"며 "1호점 성공을 통해 자카르타 및 지방 대도시 주요 쇼핑몰을 대상으로 후속 출점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2008년 10월 네덜란드계 대형 슈퍼체인 마크로 19개 매장을 인수해 현재 인도네시아에 37개 도소매 대형마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조65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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