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화권 배우 가진동(柯震東 커전둥)과 방조명(房祖名 팡쭈밍)의 마약 복용 스캔들로 중국 대륙이 떠들썩하다. 특히 이들이 출연한 광고·영화에도 초비상이 걸렸다고 중국 현지 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무엇보다 ‘국민 남동생’ 이미지로 중국인의 사랑을 받아온 중화권 배우 가진동이 마약 복용으로 입은 이미지 타격이 큰 만큼 광고업계에 커다란 손실을 가져올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그 동안 가진동을 광고모델로 기용했던 업체들은 탄식을 금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푸드업체 크래프트 푸드 산하 몬데리즈 브랜드는 지난 2012년 하반기 무설탕 껌 스트라이드를 출시하며 가진동을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가진동의 신선한 이미지 덕분에 스트라이드 껌은 출시 2년만에 중국 시장에서 2위로 발돋움했다. 몬데리즈 측 관계자는 “가진동 마약 스캔들이 유갑스럽다”며 “현재 가진동 소속사와 연락해 후속 처리를 협상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2013년말 가진동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KFC 측도 “현재 가진동과의 광고 계약은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 4월부터 가진동을 BB크림 광고모델로 기용한 로레알 메이블린 측은 “매우 놀랍고 마음이 아프다”며 “하루빨리 가진동이 잘못을 고치고 대중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가진동을 아이스크림 광고모델로 기용했던 유니레버 측은 “계약 기간이 올해 말까지라며 현재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 중이라고도 전했다. 유니레버 측은 광고 계약 당시 법을 준수하고 위법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조항이 있었다며 현재 법무팀에서 계약서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대부분 업체들이 사안이 중대한 만큼 사태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으로 가진동이 출연한 광고 등을 철회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광고모델을 바꾸는 등의 가능성이 많다.
실제로 앞서 여배우와의 섹스 스캔들로 곤혹을 치른 진관희(陳冠希 천관시)는 그간 광고모델로 활동했던 리바이스, 제이콥앤씨오, 나이키 등 광고계약이 중단됐으며, 리바이스는 손해배상을 청구한 바 있다.
가진동·방조명 마약 복용 사건으로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은 광고업계뿐만이 아니다.
이들이 출연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업계도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중국 21스지징지바오(21世紀經濟報道)가 20일 보도했다.
현재 가진동 주연의 청춘로맨스 영화 ‘나의 정적은 슈퍼맨(원제:我的情敵是超人)’은 이미 촬영을 끝마치고 오는 10월 말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제작사 측인 광셴미디어(光線傳媒)는 “이번 마약 스캔들로 인한 손실을 가늠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특히 10월 26일 영화 개봉 전 프로모션을 위한 각종 팬미팅과 연예오락프로그램이 이번 스캔들로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베이징 연예계 마약금지 서약서에 따라 마약 복용 관련 연예인의 연예활동과 광고모델 기용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설 대목에 개봉 예정인 가진동 주연의 영화 ‘소시대4’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영화제작사 측인 화처잉스(華策影視)는 이번 마약 스캔들이 흥행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방조명 역시 천카이거(陳凱歌)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3D 블록버스터 영화 ‘도사하산 (道士下山)’에 출연할 예정이다. 연말개봉 예정인 영화 ‘도사하산’에는 방조명 외에 곽부성(郭富城 궈푸청), 장진(張震ㆍ장전), 임지령(林志玲ㆍ린즈링)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제작사 측인 신리미디어(新麗傳媒)는 “방조명은 까메오 출연인 데다가 아직 영화 촬영이 끝나지 않아 향후 영화 내용 변경도 고려하고 있다”며 “이번 방조명 마약 스캔들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19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방조명과 가진동이 지난 17일 오후 마약 복용 혐의로 베이징에 위치한 성룡의 별장에서 현장 체포됐다. 가진동과 방조명 모두 소변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고, 체포 당시 두 사람은 대마초 100g이상을 소지하고 있어 중범죄로 형사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