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경의 머니마니]양초시대 모으면서 굴려라

2014-08-1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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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경 희망재무설계 팀장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미 시중금리는 하락하기 시작했고 은행권도 예적금 금리를 인하했다. 낮은 금리에 세금을 떼면 1%대 금리가 되니 이자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수준이다.

전년도 물가상승률은 1.6%(농산물·석유류 제외)이지만 일상생활과 밀접한 품목인 의류·신발은 4.2%,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는 3.4% 상승했다. 은행에 묻어두면 묻어둘수록 이자는커녕 원금이 증발하는 시대이다.

물가상승률은 복리로 산출하기 때문에 숫자상으로는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내 자산을 삼켜버리는 쓰나미 같은 존재이다.

​2010년도 물가를 100으로 설정한 물가지수는 2007년 90.3이었으나, 올해 7월에는 109.3으로 7년간 21% 상승했다. 90만3000원을 예치해서 7년후 109만3000원을 찾아야 겨우 본전이다.

이렇듯 초저금리와 초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양초시대'에 소비자들은 자산을 늘리기 쉽지 않다. 예·적금만으로 자산을 형성하려는 소비자들은 '익숙한 것을 향한 충동'에서 벗어나 성공확률이 높은 적립식펀드부터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매월 100만원씩 연3%짜리 적금을 이용하면 1년후 이자는 세후 16만5000원이다. 수익률로는 1.37%이다. 즉, 3% 적금의 이자는 펀드 수익률 1.37%와 같으므로 적립식펀드로 목돈을 모으는 것이 적금보다 못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적립식펀드는 주가 하락시에도 저가매수를 가능하게 해 투자들에게 큰 결실을 안겨줄 수 있다. 3년 넘게 진행되는 지루한 박스권 장세에서도 가치주, 배당주펀들은 좋은 성과를 올리며 투자자들에게도 두 자리 수익률을 선사하고 있다.

또 시장에는 다양한 펀드들이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도 넓다. 아직도 펀드를 부정적으로 보는 대중들이나 어설픈 전문가들도 많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의 무지함은 점점 드러나기 마련이다.

'내가 모르는 것은 나쁘다' '남들도 하지 않기 때문에 나쁘다'라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 물론 적립식펀드가 만능은 아니다. 

언제 어떤 펀드를 어떻게 활용 하느냐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하는 '양날의 칼'과 같은 존재이다. 잘 다룰 자신이 없다면 능숙한 관리자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조영경 희망재무설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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