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오후, 세계 최대의 온라인 업체인 알리바바(Alibaba) 그룹의 '마윈(馬云)' 회장을 접견, 양국 간 전자상거래, 게임·영화·방송 등 디지털콘텐츠 협력에 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
1999년 마 회장이 설립한 알리바바는 2007년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 80%를 달성한 이후 7년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 250조 원, 종업원 2만3000명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다.
박 대통령은 접견 자리에서 우리 중소기업의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진출과 중국의 방송·영화 등 문화콘텐츠 분야 규제완화 등을 위한 알리바바의 협력을 당부하고, 중소기업과 청년층이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며, 알리바바가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무역협회는 중소기업 전용 온라인쇼핑몰인 Kmall24를 오픈하고 등록상품에 대해 알리바바에 자동 연계 등록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무역협회는)전자상거래에서 제품 신뢰성이 중요한 만큼, 올해 9월부터 우수한 중소기업 상품에 대해 인증서비스(K+ 인증제도)를 계획하고 있어 이들 제품에 대해 알리바바가 간단한 심사만으로 입점 허용을 하면, 한국의 중소기업과 알리바바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방송, 영화, 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 규제를 완화하고, 투자와 교류를 확대해 나간다면, 성과 조기 가시화뿐만 아니라, 양국 간 문화교류의 폭을 넓히는데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알리바바가 이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마윈 회장은 한국의 중소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한국의 우수한 청년 인력 향후 100명 초청 교육 계획을 박 대통령에게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7월 시진핑 주석 방한 때 체결한 디지털콘텐츠 분야 협력 MOU, 한중 영화 공동제작 협정의 성과가 조기에 창출되기 위해서는 방송 등 문화분야 규제완화가 중요하다”면서 “한국은 해외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한 만큼, 알리바바가 중국측의 규제완화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마윈 회장은 양국 간 전자상거래는 경제발전에 더욱 큰 역할을 하고, 디지털콘텐츠 분야의 수출과 투자는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알리바바는 양국간 전자상거래를 위해 물류, 창고 등 효율적인 물류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며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윈 회장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면담 등의 일정을 진행하고, 금일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