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개인 투자자는 아직 증시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정부가 부양책 보따리를 쏟아냈지만, 경기나 기업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1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표적인 증시 대기자금으로 여겨지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12일 기준 44조9476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월만 해도 41조원 수준에 머물던 CMA 잔액이 이달 들어 급증한 것이다.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도 같은 날 기준 86조8792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연초 66조5000억원에서 7월 말 79조9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취임 이후 줄곧 내수부양을 위한 경기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한국은행도 최근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렸다.
코스피는 7월 30일 208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숨고르기가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2050선 안팎에서 공방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증시로 들어올 수 있는 자금이 넘치고 있지만, 당장 3분기 기업실적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섣불리 베팅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다.
KTB투자증권 자료를 보면 국내주식형펀드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말 15.3%에서 현재 4.8%까지 떨어졌다. 2006년 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이미 환매 압력은 크게 약해졌다"며 "앞으로 코스피에 대한 위협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한 신용융자 잔액도 12일 기준 5조800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융자 잔액은 7월 18일 5조37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처음 5조원을 넘었다.
주식 거래대금도 증가하는 추세다.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7월 31일까지 3거래일 연속 8조원을 상회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 14일까지는 평균 6조원 남짓을 기록했지만, 4~5조원대에 머물렀던 상반기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