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家 조현준 또 지분담보 대출…'지분경쟁' 가속?

2014-08-1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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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 조석래 효성 회장이 효성 주식을 매도한 직후 조현준 효성 사장은 효성ITX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조석래 회장이 암 치료차 미국으로 출국한 상황에서 조 회장의 장남 조 사장과 삼남 조현상 부사장이 후계 자리를 두고 효성 지분 경쟁을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 11일 효성ITX 주식 51만9211주를 담보로 하나대투증권에서 돈을 빌렸다.

조 사장은 앞서 지난 6월 25일에도 효성ITX 주식 39만4090주를 담보로 삼성증권에서 돈을 빌렸다.

그는 효성ITX 주식 434만9000주(37.63%)를 보유하고 있고, 이 가운데 21%에 해당하는 91만3301주가 증권사에 담보로 잡혀있다.

담보 주식의 총 담보 가치액은 주식담보 체결일의 효성ITX 종가 기준으로 142억원이다.

일반적으로 증권사의 담보 대출이 유가증권시장 주식 시가의 50~60% 정도 비율로 인정되는 점에 비춰볼때 조 사장이 주식을 담보로 빌린 돈은 71억~85억원 사이로 추정된다.

조 부사장 역시 지난달 28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계열사 IB월드와이드 주식을 매도하며 약 1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두 사람이 계열사 주식으로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을 두고 효성 주식을 사들이기 위해 실탄을 확보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은 작년부터 경쟁적으로 효성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현재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효성 주식은 각각 10.40%, 10.08%로 지분 차는 0.32%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 대비 조 사장의 효성 보유 지분은 0.55%(19만1719주) 늘었고, 조 부사장의 보유 지분은 1.02%(35만7409주) 증가했다.

효성 계열사 고위관계자는 "효성은 기본적으로 장자 승계 원칙"이라며 "첫째 아들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삼남이 지분 경쟁에 뛰어들며 후계 구도가 어떻게 될 진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 회장은 지난주 투병중인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고, 출국하기에 앞서 효성 주식 6만1531주를 매각했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의 보유주식은 356만2947주로 지분율은 10.32%에서 10.15%로 줄었다.

효성 관계자는 "조 회장의 미국 출국은 이미 재판 때부터 예정된 일"이라며 "효성 지분 매각 및 후계 작업 등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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