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에 부는 덩샤오핑 바람, 회고발언 이어져

2014-08-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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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의 탄생 110주년(8월 22일)을 앞두고 장편드라마 '역사적 전환기의 덩샤오핑'(총 48편)이 CCTV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가운데, 대륙에 덩샤오핑 바람이 불고 있다. 17일 현재 12부까지 방영된 이 드라마가 인민들로부터 상당한 호평을 받으면서, 덩샤오핑을 회고하는 발언들이 중국매체에 집중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덩샤오핑의 큰 딸 덩린(鄧林·73)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면서 "아버지는 아이들을 불러놓고는 너희들은 마땅히 국가에 공헌해야 하며 큰 것이 아니더라도 중간 것, 작은 것이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곤 했다"고 발언한 사실이 중국신문망 등을 통에 17일 전해졌다. 인터뷰는 덩린을 비롯한 자녀들이 지난 16일 덩샤오핑을 주제로 한 판화예술 전시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뤄졌다. 

덩린은 "아버지는 자녀들의 인생에 많은 간섭을 하는 분이 아니셨다"면서 "평소 매우 평범한 말씀으로 우리에게 도움을 주셨다"며 "자녀들은 아버지의 교육관을 매우 잘 따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국민으로서 아버지의 딸이란 점이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이미 70세가 넘고 보니 아버지가 75세에 개혁개방을 추진하셨다는 점이 더욱 존경스럽다"고 덧붙였다.

덩린은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20년이 다 돼 가는데 아버지가 남긴 가장 고귀한 자산은 백성들이 부유하고 모두의 생활이 행복해지고 국가가 강성해지는 것"이라며 "아버지는 혁명에 참가해 프랑스에서 어렵게 유학생활을 할 때부터 이런 희망을 품고 이를 마지막까지 실천하셨다"며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을 표시했다. 덩린은 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연기하는 주연 배우들에게 매우 흡족함을 표시하면서 자신은 드라마 내용에 관여하기보다는 멀찌감치 떨어져 필요한 고증작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포옹하고 있는 덩샤오핑과 김일성.[인터넷캡쳐]




이에 앞서 지난 12일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시절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낸 왕강(王剛) 전 정치국위원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기고한 '위인의 찬란한 일생에 대한 진실한 기록'이라는 글에서 1978년 열린 중국공산당 제11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이하 '11기 3중전회') 전후 과정을 상세히 회고했다. 11기3중전회는 덩샤오핑이 중국의 실권을 틀어쥐게 된 의의가 있다.  

왕강은 "덩샤오핑의 실용주의 노선이 '11기 3중전회'에서 당의 주요노선으로 채택될 수 있었던 것은 '11기 3중전회'에 앞서 열린 '중앙공작회의'에서 당 간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앙공작회의에서는 농업문제와 국민경제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이 자리에서 덩샤오핑은 "1979년 1월부터는 공산당 사업의 중점을 '사회주의현대화 건설'로 이동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공산당 사업의 주요목표를 '사회주의 완성'이 아닌 '경제건설'로 전환하자는 의견이었으며, 격렬한 노선투쟁을 야기했다. 

중앙공작회의는 1978년 11월 10일부터 36일 동안이나 진행됐고, 논의 과정에서 공산당 지도부는 덩샤오핑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이로 인해 노선투쟁에서 패배한 화궈펑(华国锋) 당시 공산당 총서기는 권력을 잃게 된다. 왕강은 "중앙공작회의는 덩샤오핑의 제안으로 인해 회의 초반부터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면서 ""참가자들은 사업중점의 전이는 인민을 위한 중대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왕강은 특히 덩샤오핑이 12월 13일 '중앙공작회의' 폐막식에서 '해방사상, 실사구시, 단결일치로 앞을 본다'는 중요강연을 했는데 모두가 이 강연에 대해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덩샤오핑의 이 중요강연에는 이후 중국식 시장경제의 토대가 '선부론(先富論)'의 요지도 담겨 있었다. 왕강은 "덩샤오핑의 중요강연은 사실상 '11기 3중전회'의 주제보고(서)가 됐다"며 "이를 통해 개혁개방의 서막이 열렸고 덩샤오핑을 핵심으로 하는 당의 제2대 중앙지도집단체제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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