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음란 혐의 김수창 제주지검장, "조사 방해되면 검사장 물러나겠다"

2014-08-1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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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사의 표명은 아니다"…억울함 거듭 호소

 

[사진 = 김수창 지검장]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여고생 앞에서 성기를 꺼내 공연음란 혐의를 받은 김수창(52·사법연수원 19기) 제주지검장이 원활한 조사를 위해 검사장 신분에서 물러날 수도 있음을 17일 밝혔다.

김수창 제주지검장은 이날 서울고검 기자실을 찾아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검사장으로서의 신분이 조사에 방해된다면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자청하고 인사권자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당장 사의를 표명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수창 지검장은 "검찰 조직에 누가 될 것을 염려해 신분을 감춘 것이 더 큰 오해를 불러일으켜 명예가 나락으로 떨어졌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한 자신은 "관사 인근에서 느닷없이 경찰에 붙잡혀 이 같은 봉변을 당했다"며 "이번 사건으로 자신은 물론 가족들까지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체포 당시 동생의 이름을 댄 것에 관해서는 "검사장이라는 신분이 약점이 될 것을 우려했으며 죄가 없기 때문에 조사를 마치면 조용히 끝날 것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13일 오전 1시께 제주시 중앙로 인근 한 음식점 앞에서 중년 남자가 성기를 꺼내는 음란행위를 하자 이를 보고 놀란 여고생의 신고로 김수창 지검장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김수창 지검장은 경찰 조사에서 신분을 숨기고 혐의를 부인하다가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풀려났다.

김수창 지검장은 "당시 자신은 술에 취하지 않았고 근처를 산책했을 뿐이다"라며 "신고를 받은 경찰이 사람을 오인해 벌어진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대검은 이준호 감찰본부장을 제주로 급파해 경위 파악에 나서는 한편 경찰 수사를 지켜본 뒤 추후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검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보된 CCTV 등만으로는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아 수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며 "수사가 진행 중인 사항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감찰 조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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