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4박 5일간 한국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현지시간) 전세기를 타고 중국 영공을 지나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국민을 향해 축복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시진핑 주석에게 보낸 전보를 통해 "중국의 영공에 들어서면서, 각하와 각하의 국민을 축복하고 싶다"며 "중국 위에 평화와 안녕을 위한 신의 축복이 내리길 간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1984년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시에는 전세기가 중국 영공을 피해 운항했다.
중국과 바티칸은 1951년 마오쩌둥이 로마 교황 대사를 홍콩으로 추방한 이후로 공식적인 관계를 형성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관제단체인 '천주교애국회'를 만들어 자국 내 가톨릭 신도들을 관리하고 있지만, 교황의 권위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2011년엔 중국 정부가 교황 동의 없이 주교를 임명하면서 갈등을 빚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국 영공을 통과하게 된 것을 그동안 껄끄러웠던 교황청과 중국 간의 관계의 '작지만, 긍정적인 변화'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