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사회융자총액, 소매판매 등 속속 발표되는 7월 경기지표가 시장기대에 못 미치면서 중국 경제의 하반기 방향을 가늠하기 더욱 어려워졌다.
중국 통화당국인 인민은행의 13일 발표에 따르면 은행대출과 장부 외 대출, 채권 및 주식발행을 포함한 7월 사회융자총액이 2731억 위안(약 45조5900억원)으로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8년 10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신화차이징(新華財經)이 보도했다.
7월 신규 위안화대출도 3853억 위안으로 전월 1조793억 위안과 예상치인 7800억 위안에 크게 못 미쳤다. 이는 지난 2009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최근 감지됐던 중국 경제 장밋빛 조짐이 순식간에 퇴색됐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조업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7로 2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7월 수출액도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14.5% 증가하면서 하반기 경제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줄을 이었다. 경기를 먼저 반영한다는 중국 증시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시장 유동성이 크게 줄어든 사실이 7월 사회융자총액의 급격한 감소로 보여진데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는 물론 산업생산까지 모두 지난 6월과 시장 전망치를 모두 하회한 17.0%, 12.2%, 9.0%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시장 전망이 어두워졌다.
아울러 중국 부동산 시장의 신규주택 재고물량도 올해 7월 말까지 22.8%나 증가해 개발업체의 투자감소, 신용대출 감소 등이 이어지면서 유동성 경색이 더욱 심해질 수 있음을 예고해 하반기 중국 경제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 난이도가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인민은행은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사회융자총액이 감소한 것은 기저효과와 계절적 요인과 관계가 있다"면서 "신규 위안화 대출과 사회융자총량은 아직 '적절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