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러시아 국방부는 1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실효지배하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포함한 지역에서 1000명 규모의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군사훈련에는 공격용 헬기 5기도 참가해 도서부에 대한 방위 훈련을 위해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또 이 지역에서는 4일에도 러시아가 지대공 미사일 발사 연습을 실시해 일본에 대한 러시아 경제제재에 대한 보복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쿠릴열도에 배치된 러시아 병력이 12일부터 군사훈련을 시작해 무인정찰기 등으로 해안을 방어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또 공수부대 요원들이 공중 침투하는훈련을 실시했으며 이번 주말까지 2000명 이상의 병력과 20대 이상의 전투기, 30대 이상의 헬기가 동원된다.
러시아와 일본은 홋카이도(北海道) 서북쪽에 위치한 쿠릴열도 중 이투룹, 쿠나시르, 시코탄, 하보마이 등 4개 섬에 대한 영유권 문제를 둘러싼 분쟁이 존재한다.
일본은 1855년에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통상조약을 근거로 4개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쿠릴열도가 2차대전 종전 후 전승국과 패전국 간 배상 문제를 규정한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3일 러시아 국방부가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데 대해 “우리로서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면서 “외무성을 통해 러시아에 엄중히 항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