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미래부 제공]
여성이자 이란 출신으로 처음으로 수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필즈상을 받은 미르자카니 교수는 기하학 난제로 꼽히는 ‘모듈라이 공간’을 새롭게 해석하는 데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서울세계수학자대회(ICM)에서 필즈상을 받았다.
그는 수상 후 열린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첫 필즈상 여성 수상자가 된 것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수학은 과학과 기술 발전에 필요한 중요한 학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미르자카니 교수는 수학 올림피아드에 나간 것이 수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회고했다.
미르자카니 교수는 대부분의 다른 세계적인 수학자들과 달리 고국인 이란에서 학부까지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이란 고등학교·대학교 선생님들이 대학원 진학에 관해 많은 조언을 해주시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셨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란인 수학자는 지금도 많고, 타고난 역량을 가진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으니 앞으로 더 많은 수상자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르자카니 교수는 수학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10대 때 수학을 함에 있어 중요한 것은 재능이 아니라 ‘내가 재능있다’고 느끼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창조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으니 이를 발현할 자신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수학 교육의 지향점을 밝혔다.
또한 “많은 청소년들이나 여학생들을 보면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다”면서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믿음 없이는 이를 이룰 수 없을 테니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미르자카니 교수는 “수학에 관심을 갖는 것을 지지해주는 주변 환경, 혼자서라도 문제를 해결하고 싶게 동기 부여를 해주시는 선생님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첫 여성 필즈상 수상자라는 기록을 세운 미르자카니 교수는 “지금은 많은 여학생들이 수학을 공부하지만 수년 전까지만 해도 그러지 못했다”면서 “여성이 수학을 공부하는 문화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제서야 여성이 처음으로 필즈상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변할 것”이라고 단언하면서 “당장 바뀌기는 힘들고, 10년 이상이 걸릴지도 모르나 언젠가는 바뀔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