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경영주 "비정상적인 식자재 유통구조로 경영악화"

2014-08-1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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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비정상적인 식자재 유통구조가 골목 식당의 심각한 경영난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외식업중앙회와 글로벌리서치그룹 밀워드브라운미디어리서치가 지난 6월 제주 지역을 제외한 전국 외식업 경영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 외식업 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가 1년 전에 비해 경영상황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경영상황이 나빠졌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가장 많은 77.3%가 그 원인으로 식재료 가격 상승을 꼽았다.

경영 악화로 최근 1년간 업종 전환 또는 폐점을 고려한 적이 있는 사업주도 35.3%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식재료 가격 상승을 폐점 고려 이유로 꼽은 사업주가 63.6%로 가장 많았다.

매출액에서 식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41.6%로 전체 비용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건비(31.9%), 임대료 등 기타 비용(18.9%)이 뒤를 이었다.

외식업 경영주들은 식재료 구입과 관련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지나치게 높고 불안정한 가격을 꼽았다. ‘식재료 가격이 높아서 어려움을 느낀다’는 응답자는 91.5%에달했으며 ‘구입처의 식재료 가격이 불안정해 어려움을 느낀다’는 응답자도 76.4%를 차지했다.

‘구입처의 취급품종이 다양하지 않고 소량구매가 불가능해 어려움을 느낀다’(49.9%)와 ‘구입처에서 취급하는 식재료의 신선도가 낮아 어려움을 느낀다’(34.1%)는 응답자도 다수를 차지했다.

이같은 비정상적인 가격구조로 인해 외식업 경영주들은 식자재 유통구조의 단순화가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식재료 관련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해결책으로 ‘유통구조 단순화를 통한 가격 절감’(44.3%)을 꼽았다. 복잡하고 낙후된 유통구조가 가격상승의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그 다음으로는 응답자의 24%가 ‘구입 가격 안정화’를 들며 식재료 가격의 변동폭이 너무 크고 예측가능성이 낮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접근성이 편리한 인근의 공급처’(11.6%), ‘품질·안전성 제고를 위한 물류 선진화’(8.7%), ‘구매경로의 다양화’(6.7%) 등이 뒤를 이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홍지만 의원(새누리당·산업통상자원위원회)은 “대표적인 서민자영업인 골목식당 업주들이 수십 년간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식자재 유통시장의 적폐(積弊)로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이 이번 조사결과 드러났다”며 “최근 경기 침체와 과당 경쟁까지 겹쳐 고통이 심화되고 있는 외식업주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이 식자재 유통구조의 혁신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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