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4~18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행사에 발생할 수 있는 응급환자에 대비해 보건당국은 물론, 의료계가 응급의료지원 전담에 나서며 만반의 태세를 준비했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료안전대책을 세우고 소방방재청·보건복지부·지자체·경찰청 등과 합동으로 지원체계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
의료분과에서는 환자 발생 시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의료를 지원할 수 있도록 각 행사 장소에 통합현장지휘본부를 설치해서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현장을 지휘할 예정이다.
교황 방한기간 동안 대규모 인원이 운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 행사장에는 참가자들이 언제라도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현장응급의료소를 설치했다.
응급상황 대비 매뉴얼 구축 및 모의훈련도 마친 상태다.
가장 많은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16일 서울 광화문 시복식 행사에는 총 27개소의 현장응급의료소를 설치했다.
서울성모병원·서울대병원·국립중앙의료원·강북삼성병원·신촌세브란스병원 등 8개 병원은 서대문·창경궁·경희궁·교보문고·남대문 방면의 서울 광화문 행사 중증환자 이송 사전 병원으로 지정됐다.
특히 서울성모병원에도 중앙상황시설을 두고 통합현장지휘본부 및 현장에 설치된 응급의료소와 긴밀한 연락을 취할 예정이다.
행사장 인근 병원 응급실도 평시보다 인력을 늘려 운영하고 중환자병상도 최소 1병상 이상 비워둘 수 있도록 협조요청을 해놓았다.
15일 대전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는 9개 현장응급의료소(총 50여명의 의료진), 같은 날 충남 솔뫼성지에서 개최되는 행사에는 7개소의 현장응급의료소(총 의료진 20명), 17일 해미읍성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에는 9개의 현장응급의료소(20여명의 의료진)를 마련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오전 10시30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 집전을 비롯해 같은 날 오후 5시30분 당진 솔뫼성지에서 아시아청년들과의 만남, 17일 오후 4시30분 서산 해미읍성에서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대전·충남지역 의료지원을 총괄하는 대전성모병원은 총 107명의 의료지원팀을 꾸리고 응급상황 대비 매뉴얼 구축 및 모의훈련까지 마쳤다.
의사 10명, 간호사 24명, 행정요원 17명, 구급차량 전담자 1명 등 총 52명으로 꾸려진 지원팀은 15일 오전 4시부터 월드컵경기장 내에서 교황 전담팀, 현장응급의료소, 환자휴게소 등을 설치·운영한다.
솔뫼성지와 해미읍성 행사장에도 각각 27명과 28명의 의료지원팀이 파견, 현장 응급의료소와 휴게소를 운영해 응급환자 발생시 치료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인명피해 발생시에는 중증도별로 환자를 분류해 응급처치 및 적정의료기관으로 이송하게 된다.
박재만 대전성모병원 신부는 “교황의 대전·충남지역 방문에 따른 의료지원을 우리 병원에서 전담하게 돼 영광”이며 “대전·충남 세곳의 행사장 모두 야외행사장이어서 고령 신자들의 탈진·탈수 등을 우려한 대비를 강화하고 있으며 비가 올 경우 외상환자 발생에도 신경 쓰는 등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