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세청에 따르면 나이가 많거나 신체 기능이 떨어져 현장에서 탐지 임무를 수행하기가 어려운 래브라도 리트리버 3마리를 민간에 무상 증여한다는 공고를 할 계획이다.
탐지견으로 선발되는 훈련견은 평균적으로 10마리 가운데 3.5마리에 불과하며, 지견은 대개 아홉 살이 되면 신체 기능이 떨어지면서 '불용' 판정을 받게 된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달 20일 홈페이지에 '불용 탐지견'으로 분류된 래브라도 리트리버 5마리를 매각한다는 입찰 공고를 냈다. 하지만 불용 탐지견에 대한 낙찰이 보통 비싼 입찰 가격 탓에 응찰자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관세청이 이번에 매각 공고를 낸 탐지견들의 입찰 예정가도 최소 120만원부터 최대 250만원을 호가했다.
앞서 관세청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불용 탐지견을 다른 기관에 관리전환(29마리)하거나 민간에 무상증여(38마리) 하는 방식으로 총 67마리를 처분했다.
올해는 가장 저렴한 입찰 가격에 나온 '우람'이 1차 매각공고 직후 130만원에 낙찰되면서 입찰을 통한 최초의 낙찰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또 다른 입찰 대상이었던 '초록'(190만원)은 관세청이 다른 국가기관의 필요 여부를 조사하는 소요조사를 통해 공군으로 관리전환했다.
아울러 관세청은 지난달 11일 응찰자가 없어 유찰된 윙키(250만원), 가람(190만원), 백호(160만원) 입찰에 대해 같은 가격으로 재매각 공고를 냈다. 하지만 여전히 응찰자가 나오지 않자 규정대로 민간에 무상 증여하는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입찰 예정가는 동물단체 등 제3의 기관이 자산가격 평가 뒤에 책정하기 때문에 관세청이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며 "두 번에 걸쳐 매각 공고를 한 뒤 낙찰자가 없으면 민간에 무상 증여하는 절차를 밟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