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법정관리에 침묵한 이통 3사... "이통사 피해보단 대리점 피해 우려"

2014-08-1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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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팬택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결정하면서 이동통신사들은 보유 중인 재고 물량과 일선 대리점이 받을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팬택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재고 처리를 통한 비용 회수가 쉽지 않아 보여서다. 또한 팬택 물량에 대한 추가 구매에 대해서 이통 3사는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했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통 3사가 가진 팬택 재고물량은 50만대 가량으로 추정했다. 영업정지 동안 쌓였던 70만대 수준에서 20만대 정도가 줄었다.

SK텔레콤은 이통 3사가 보유한 50만대 가운데 20만대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법정관리에 대해 아직 이통사가 언급할 사안은 아니다"며 "팬택 단말기 재고 소진까지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여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팬택은 13만대 규모의 단말기를 이동통신사가 구매해 줄 것을 호소했지만, 이통사들은 난색을 보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3만대를 추가 구매하면 대리점 한 곳당 3000만원씩 재고 부담을 지게 된다"며 "추가 구매는 어렵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법정관리의 직접적인 원인은 삼성과 애플 중심의 해외시장 형성 탓"이라며 "중국산 제품들마저 강세를 보여 팬택이 설 자리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5만대 가량의 단말기 재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KT 관계자는 "소비자의 반응이 미약한 상황에서 단말기 추가 구매는 이동통신사와 팬택 양자 간에 이득이 없다"며 "당장은 이통사보다는 대리점이 받을 피해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마케팅으로 팬택 단말기 판매가 어렵기 때문이다. 더구나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대리점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팬택 단말기를 비싸게 팔 수밖에 없다"며 "팬택이 호소문을 보내고 있지만, 실질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통 3사가 상환을 유예해준 팬택 채권(1531억원)은 실적을 고려했을 때 이통사에 큰 부담이 안 될 것으로 보여 단말기 추가 구매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팬택 법정관리로 2개월가량의 시간을 벌게 되면 재고소진에 따라 이통사의 추가 단말기 구매 여력이 생길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휴대전화 가입자 점유율로 추정한 업체별 팬택 매출 채권 규모는 SK네트웍스 720억원, KT 447억원, LG유플러스 314억원, SK텔레콤 50억원 순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팬택의 경영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자구책 마련 등을 통해 팬택의 경영이 조속히 정상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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