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정유업계 "광고 내리고, 포인트 적립 줄인다"

2014-08-1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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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인 마케팅 비용 줄이기 나서

탤런트 이유비와 모델 이광수가 출연했던 SK에너지 엔크린 광고. [사진=SK에너지]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정제마진 감소와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정유업계가 대대적인 마케팅 비용 줄이기에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정유업계의 잇따른 실적 악화로 한때 톱스타를 내세웠던 주유소 광고가 TV와 지면 속에서 자취를 감췄다.
박철, 박중훈, 이효리, 배용준 등 당대 최고의 톱스타를 기용했던 SK에너지는 2011년 이후 엔크린 브랜드 TV 광고를 내보내지 않았다. 이후 2년 만인 지난해 10월 모델 이광수와 탤런트 이유비를 내세운 광고를 재개했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중단했다.

대신 SK에너지의 중간 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사명을 앞세운 브랜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 광고는 정유사업 외에 리튬이온 배터리, 자원 개발, 이산화탄소 플라스틱 등 SK이노베이션 내 다양한 사업군을 보여주며 포트폴리오 강화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회사의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아임 유어 에너지(I am your Energy)'라는 슬로건과 함께 축구선수 박지성 등이 출연해 유명세를 탔던 GS칼텍스 브랜드 광고도 지난해부터 모두 중단됐다. 실적 악화 등이 주요 원인이지만, 올해 초 여수 기름유출 사고 이후 대외적인 홍보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에쓰오일(S-OIL)은 그동안 김태희, 송강호, 아이유, 윤아, 김태희, 차승원, 유재석 등 굵직한 톱스타들을 전면에 배치했지만, 최근 자사의 광고모델은 기업 이미지 캐릭터인 구도일로 교체했다. 특히 지난 6월부터는 주유소 광고 대신 프리미엄 윤활유 제품 광고만을 내보내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출연료가 수억원에 달하는 톱스타를 광고 모델로 내세우기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그나마 TV 광고도 일부 케이블 채널에만 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의 실적 악화는 고객 혜택 축소로도 이어지고 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주유 시 제공하던 보너스카드 적립 혜택을 슬그머니 줄였다.

SK에너지는 지난 5월부터 엔크린이나 OK캐쉬백 멤버십카드나 제휴 신용카드 고객이 SK주유소에서 주유 시 적립해주는 OK캐쉬백 포인트를 기존 ℓ당 5원에서 주유 금액의 0.1%로 변경했다. 이는 기존보다 적립 혜택이 약 60% 이상 줄어든 것이다.

GS칼텍스도 오는 9월부터 보너스카드 적립을 ℓ당 5포인트에서 2포인트로 축소하고, ℓ당 2포인트 상당의 모바일 앱 추가 적립을 폐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영화 온라인 예매 포인트 제휴, 온라인서점 제휴 등 일부 제휴 서비스도 없앤다.

다만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는 "아직 포인트 혜택을 축소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의 영향으로 요즘 소비자들은 브랜드와 관계없이 조금이라도 저렴한 주유소를 찾고 있다"며 "이 때문에 과도한 마케팅 경쟁보다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시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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