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세바스찬 승 교수와 손잡고 뇌 지도 프로젝트 참여

2014-08-12 11:10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KT가 기업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뇌 연구 권위자인 세바스찬 승(H. Sebastian Seung, 한국명 승현준) 교수와 손잡고 머릿속 구조의 비밀을 밝히는 데 앞장선다.

황창규 KT 회장은 '커넥톰(Connectome, 뇌의 지도)'을 완성해가는 시민 참여 게임 '아이와이어(EyeWire)'에 많은 사람이 동참할 수 있게 하려고 12일 서울 광화문사옥 올레스퀘어에서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학교 교수와 협력 조인식을 했다.

황창규 회장은 "KT의 통신서비스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대규모 집단지성을 조성해 아이와이어 확산에 힘쓰고 뇌 관련 질병 예방과 치료해 앞장설 것"이라며 "KT는 미래융합서비스 '헬스케어'에 ICT 인프라와 빅데이터 컴퓨팅 파워를 활용해 인류 행복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넥톰' 프로젝트는 인간 두뇌에 있는 1000억 개 신경 세포(뉴런)의 연결 구조와 활동 원리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 활동이다. 세바스찬 승 교수가 2012년 자신의 저서에서 '뇌의 지도'라는 뜻을 담은 '커넥톰'의 개념을 소개하면서 대중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세바스찬 승 교수는 "뇌 과학을 연구하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KT와 협력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KT의 첨단 ICT 기술 및 마케팅 분야의 혁신적인 리더십을 통해 아이와이어가 글로벌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커넥톰 연구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하는 온라인 게임 '아이와이어'는 세계 최초로 신경세포를 3차원 이미지로 규명하는 과정을 게임으로 만든 것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 100여 국에서 14만 명 이상이 '아이와이어'에 참여해 쥐의 망막 신경의 커넥톰을 그리고 있으며, 이것이 완성되면 뇌 전체의 구조를 연구하는 기초자료가 된다. 게임의 특성상 다수의 사람이 많은 시간을 투자할수록 '커넥톰'이 빨리 완성될 수 있다.

KT는 민간기업으로는 세계 최초로 '아이와이어' 게임에 많은 사람이 참여해 '커넥톰' 완성을 앞당기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시민 과학자(citizen scientists)'들이 '아이와이어'에 참여할 수 있도록 KT의 ICT 인프라와 마케팅 채널을 제공할 예정이다.

우선 영어 기반의 아이와이어 게임을 한국어로 번역해 국내 참여자들이 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게임 내 양방향 소통 공간인 채팅 채널 등을 다국어 지원 형태로 개발한다.

또 국내 대학생들이 아이와이어 홍보 대사로 활동할 수 있는 장을 열고, 전국 대학생 아이와이어 게임 대회 및 SNS 이벤트 등 다양한 홍보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KT는 아이와이어 게임 참여자들의 이용행태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시사점들을 융합형 기가(GiGA) 사업에 적용할 방침이다.

2012년 12월 아이와이어 게임이 나온 뒤 망막의 특정 구역 신경세포 348개 중 85개의 구조가 밝혀졌다. 또 뇌의 작동 방식 및 뇌 질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신경세포 유형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

남은 263개의 구조를 모두 밝히는 데에는 약 2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나 이번 KT의 협력을 통해 참여자가 더 늘어나면 1년 이내로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KT는 5대 미래 융합 서비스의 하나인 '헬스케어(Life Enhancing Care)' 사업 분야에서 ICT 기술을 접목·발전시켜 인류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DNA와 뇌에 관한 연구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암이나 뇌 질환 등 불치병 해결을 앞당기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KT는 지난 5월 서울대학교 생명공학공동연구원과 유전체 분야를 연구하는 바이오인포매틱스센터를 공동 설립하기로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에는 뇌 분야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커넥톰 프로젝트' 후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황창규 회장과 프린스턴대학교 세바스찬 승 교수가 ‘아이와이어(EyeWire)’게임을 시연 하고 있다. ]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