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제재 지연에 내·외부 갈등 '증폭'

2014-08-1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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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 소재 KB금융지주 본사(왼쪽)와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금융감독원 제재 지연으로 KB금융그룹 내·외부 갈등이 커지고 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동조합(금융산업노동조합 국민은행지부)은 지난 11일부터 서울 명동 KB금융지주 본사와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대한 출근 저지투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해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취임 당시에도 출근 저지투쟁을 벌인 바 있다.

국민은행 노조가 1년여 만에 출근 저지투쟁에 나선 가운데 경영진 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

주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갈등으로 일부 부행장 및 본부장 등은 이건호 국민은행장에게 주요 경영사안을 보고하지 않고 KB금융 측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제재가 지연되면서 KB금융 인사도 연기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임병수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과 민영현 상품본부 전무, 박정림 WM사업본부 전무, 이헌 서영업추진본부 부행장 등 4명의 임원들의 임기가 지난달 끝난 가운데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계약을 임시 연장했다.

KB투자증권을 비롯해 KB생명, KB자산운용, KB부동산신탁, KB신용정보 등 5개 계열사 대표의 임기도 만료됐다.

또한 최근에는 KB자산운용 전임 대표와 임직원 10여명이 차명계좌를 통해 주식 및 선물 등 금융투자상품을 매매한 것이 금감원에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국민은행 일본 도쿄지점 부당대출을 비롯해 국민주택기금 횡령, KB국민카드 고객정보 유출 등 각종 금융사고로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또 다른 사고가 불거진 것이다.

이에 KB금융 임직원들은 임 회장과 이 행장의 자세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임 회장과 이 행장의 중징계가 확정될 경우 모두 물러나고 경징계로 제재 수위가 한단계씩 낮아질 경우 서로 화해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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