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비정상회담' G11에게 친구란…스파게티 혹은 말 도둑?

2014-08-1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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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비정상회담' G11이 다양한 나라만큼이나 다양한 친구 정의법을 내놓았다. 누구에겐 새벽에도 스스럼없이 스파게티를 먹는 사람이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함께 말을 훔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독특한 정의였다.

11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대인관계를 주제로 비정상 11명의 열띤 설전이 펼쳐졌다. 이날 세 MC는 G11들 각자의 나라에서 말하는 친구의 정의를 물었다.
중국 장위안은 "친구는 그냥 지인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이라며 "정말 친한 친구는 형제라고 한다"고 밝혔다. 가나 출신 샘 오취리 역시 "그저 친구라는 표현은 지인에 가깝고 진정한 친구는 집에 초대해서 밥도 같이 먹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고 지인과 친구의 정의를 명확히 했다.

이탈리아의 알베르토 몬디는 "새벽 1시에 스파게티를 함께 먹었는지에 따라 친구를 판단한다"고 말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알베르토의 말을 들은 줄리안 퀀타르트는 "벨기에에는 '돼지를 함께 키웠느냐'는 말이 있다"고 전했고 독일 출신 다니엘 린데만 역시 "우리나라는 말을 같이 훔쳤냐는 표현이 있다. 나쁜 일을 함께할 만큼 친한 사이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새벽 1시에 스파게티를 먹었냐는 표현이나 돼지 사육, 말을 훔치는 일을 친구로 정의 내린다는 설명에 쉽게 공감할 수 없다.

하지만 눈길을 끄는 점은 이런 '다름'이 오히려 '비정상회담'의 기획의도와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뭉쳐 우리나라와의 차이점을 이야기하고,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존중하게 된다.

우리나라 속담에 '친구는 옛 친구가 좋고 옷은 새 옷이 좋다'는 표현이 있다. 친구는 오래 사귄 친구일수록 정이 두텁고 깊어서 좋다는 의미다. 각국이 친구를 표현하는 말은 제각각이지만 결국은 함께하면 즐겁고 오래 할수록 깊어진다는 점에서 모두 같은 말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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