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인천공항이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다. 항공업계는 늘어가는 국내외 여행객들 덕분에 하반기 실적개선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11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7월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여객수는 408만189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372만9824명과 비교해 9.39% 늘었다. 이는 월간 기준 사상 역대 최고 여객수이며 국제선 운항도 2만5170편으로 사상 최대다.
한류열풍 등으로 요우커의 방한이 잇따르면서 중국 항공사의 성장세도 돋보인다. 지난달 인천공항 전체 이용객 중 남방항공은 3.64%로 국내 최대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3.54%)보다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동방항공, 국제항공(에어차이나)은 각각 2.9%, 2.48%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LCC인 진에어(1.85%), 이스타항공(1.54%), 티웨이항공(1.09%)보다 높은 수치다.
장거리 노선의 증가세도 눈에 띈다. 미주 노선은 총 41만4146명이 이용했으며 지난해 같은달 대비 5.35% 이용객이 늘었다. 유럽 노선은 총 38만6822명이 이용, 전년 동월대비 15.08% 급증했다. 미주(5.14%)와 유럽(9.54%)의 운항횟수 증가에 비해 이용객 증가 비율이 높은 것은 대형항공사들이 초대형 여객기인 A380 등을 장거리 노선에 투입하면서 한번에 실어나를 수 있는 승객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여객 수 증가에는 LCC와 외국항공사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대한항공의 운항횟수는 전년 동월대비 0.44% 줄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1.27% 증가에 그쳤지만 LCC과 외항사는 최소 3.96%에서 최대 96.71%까지 늘었다.
항공 화물 수송량 역시 늘었다. 지난달 화물수송량은 21만4759톤으로 전년 동월대비 5.46% 증가해 10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8월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향후 대체휴일제로 길어진 추석연휴, 인천 아시안게임 등 대형 호재가 잇달아 있어 항공업계의 호조는 계속 될 전망이다. 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의 하루 이용객은 16만5453명(출발 8만630명, 도착 8만4823명)으로 개항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하계성수기 최대 여객일(2013년 8월 4일)의 기록인 14만7668명보다도 약 12% 증가한 수치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연휴일수 증가 등 항공업계의 호재가 잇따르고 있어 여객수송은 증가는 9월까지 계속 될 것”이라면서 “화물운송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 호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