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윤일병 사망 사건'을 묵인하고 구타를 정당화한 유모 하사가 가혹행위를 주도했던 이모 병장과 성매매 이후 친밀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군 수사기록에 따르면 28사단 간부인 유 하사는 평소 친한 이병장과 하 병장의 휴가에 맞춰 지난 3월 21일 이병장의 고향인 경남 창원의 유흥업소에서 불법 성매매를 했다.
특히 성매매 이후 이 병장과 친밀해진 유 하사는 자신보다 후임이지만 세 살이 많다는 이유로 다른 병사 앞에서 '형'이라고 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윤일병이 해당 부대로 온 이후 이병장의 구타는 시작됐으며 부대 간부인 유 하사는 이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고 구타를 정당화하기도 했다.
이들은 윤일병의 행동에 트집을 잡으며 쉬지 않고 폭행했으며, 바닥에 가래침을 뱉고 핥아 먹으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특히 윤일병의 성기에 안티프라민을 바르게 하는 등 성고문도 서슴지 않았다.
사건이 있던 날인 4월 7일 윤일병의 먹는 모습을 트집 잡아 폭행을 시작한 가해자들은 윤일병이 쓰러진 후에도 폭행을 계속했다. 윤일병의 심장이 멈춘 것을 확인한 이들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군 당국은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뇌손상으로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군 인권센터는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구타라고 주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