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중국의 언론통제가 한층 더 강화되고 있다.
중국정부는 지난 7일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규제강화정책을 발표했으며 이 정책의 주된 표적은 스마트폰 전용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으로 4억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텐센트(騰訊)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지난 2월에 설치된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 영도소조는 시진핑 주석이 직접 이끌고 있으며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 영도소조가 실시한 기자회견에서 언급된 ‘웨이신10조(微信十条)’가 관심을 끌었다.
이에 대해 8일자 홍콩매체들은 “언론의 자유가 더욱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에 규제대상이 된 것은 텐센트가 제공하는 스마트폰 전용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웨이신(微信)’과 QQ등의 중국내 채팅 애플리케이션이다. 또 여기에는 차이나텔레콤의 모바일 메신저 ‘이신(易信)’과 알리바바의 라이왕(来往)도 포함된다.
향후 이들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은 실명 등록이 의무화되며 폭넓은 정보를 발신해 오던 계정 보유자 중 정치, 경제, 군사, 외교 등의 뉴스를 발신할 수 있는 대상은 언론매체로 제한된다. 그 외 계정 보유자들은 1차적으로 뉴스를 발신할 수 없게 되며 언론매체가 보도한 내용만 게재가 가능하게 된다. 또 이를 위해서는 당국의 사전승인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텐센트 웨이신은 관심 있는 기업과 개인의 계정을 등록하면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이러한 기능을 언론매체만이 가능하게 되기 때문에 많은 이용자들에게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부당국의 움직임은 정권의 위협이 되는 잠재적인 ‘불만분자’들을 신속히 차단하고, 신장위구르(新疆)처럼 폭력과 테러가 빈번히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 정부의 신경이 얼마나 예민해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수는 6억명을 넘었으며, 이 중에서 스마트폰 이용자는 5억 명 정도로 전체 80%에 해당된다.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주고 받을 수 있는 채팅 애플리케이션 이용자가 급증함에 따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반정부세력의 증가에 경계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원래 인터넷은 검열 대상이며, 정치적 발언은 금방 삭제 조치된다. 미국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이용할 수 없으며, 7월부터는 LINE(라인)과 카카오톡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번 규제강화로 최대 표적이 된 텐센트는 위신 이용자가 4억 명, QQ 이용자가 8억 명에 달한다. 그러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 해외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이 막혀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텐센트는 중국 국내에서는 건재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전문가는 많다.
중국에서는 2011년 12월부터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의 실명 등록이 시작되면서 이용자가 일시적으로 감소하기도 했으나 웨이신은 웨이보와 달리 ‘친구끼리의 채팅을 한다’는 성격이기 때문에 이용자 감소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